◎1만평에 통로길이만 4㎞/3,000억원 들여 98년 완공일본에서는 요즘 도쿠시마(덕도)현 나루토(명문)공원의 「복제품미술관」이 온통 화제다. 대형 제약회사 오츠카(대총)제약이 98년 봄 개관을 계획으로 400억엔(약 3,0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이 미술관은 인류의 대표적 미술유산 1,000점의 복사판을 제작·전시하게 된다.
지하 5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의 미술관은 우선 규모에서도 일본 최대. 작품감상을 위한 통로만 4㎞로 모든 작품을 잠깐 훑어보는데만 약 5시간이 걸린다. 인류가 자랑하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화를 총망라하고 원작의 전시공간까지 그대로 복원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술관이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성당의 「천지창조」(미켈란젤로 작), 폼페이유적의 고대벽화 등 12개 작품의 전시환경이 그대로 재현된다.
하지만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복제품 그 자체이다. 복제품은 세계 최고수준인 일본전통의 복제술을 응용한 「세라믹 아트(미술도판」기법으로 재탄생된다. 두께 2㎝, 세로 3m, 가로 60㎝의 도기류판(세라믹판)에 원화의 사진을 투사하고 유화 특유의 요철감을 살리기 위해 수작업을 한다. 그리고 1,300도의 고온으로 구우면 원화를 빰치는 복제품이 태어난다. 유약의 종류가 4만개에 달해 어떤 작품이든 완벽한 복제가 가능하다. 미술관은 미리 세계 25개국 30여 미술관의 대표작과 유적 등의 벽화를 정밀 촬영했다.
미술관은 실물크기의 복제에 따른 저작권문제 해결을 위해 저작권법에 정통한 변호사 6명을 고용해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 돈으로 해결하지만 복제품의 우수성 때문에 흔쾌히 허락받는 경우가 많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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