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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향해 돌격!/서바이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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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향해 돌격!/서바이벌 게임

입력
199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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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캡슐 총알을 장전/적을 향해 난사하는 나는야 람보/유치하면 어때? 짜릿한데…지난 주말 18일 하오 1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의 한 야산.

「탕! 탕! 탕!…」 난데없이 대낮에 총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군복을 차려 입은 전투원들이 총기를 들고 나무나 바위, 타이어 등 은폐물에 몸을 숨겨 상대진영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고 있다.

「적이다!」하는 고함소리에 이어지는 함성은 「돌격 앞으로」.

사방에서 총탄이 날아드는 가운데 전투원들은 때로는 달리며, 때로는 기어가며 적진을 파고든다.

전투원들의 「야」하는 함성이 터지고 전사(?)한 전투원들은 군복 여기저기에 총알자국(물감)을 묻힌채 경기장에서 빠져 나온다.

적들을 완전히 섬멸하고 5명의 생존자를 보유한 청군의 승리.

실제 전투상황이나 예비군 훈련으로 착각하기 쉬운 이광경은 다름아닌 서바이벌 게임의 한장면이다.

「스트레스를 향해 쏴라」. 일명 전쟁놀이인 서바이벌게임이 주말의 인기레포츠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바이벌게임이란 정교하게 제작된 장난감총으로 즐기는 모의 전투. 실제 전투상황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스포츠화한 성인용 전쟁게임으로 2차대전후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만든데서 처음 유래됐다. 때문에 실제 전투상황이 벌어지는 순간의 위험은 배제하면서도 긴장감과 스릴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감이 들어있는 총알은 맞아도 크게 아프지 않고 또 아무리 많은 총알을 맞았어도 다음 경기에 참가해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서바이벌게임의 매력이다.

이날 전투에 참가한 이들은 대한적십자사 강남지부회원 80여명과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직원 30여명. 전투장소는 서바이벌 전문교장인 덕소레저연수원(02―3474―2848). 대한적십자사 정순영 지도자(50·동서울상고 교사)는 『맑은 공기속에서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며 뛰어다니다 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절로 운동이 된다』며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

이들 전투원들이 사용한 총기는 카빈소총보다 조금 작은 디아블로라는 가스총. 총알은 말랑말랑한 캡슐형태의 페인트볼. 이총알이 신체에 맞으면 캡슐안에 있는 물감이 터져 페인트자국을 남긴다. 바로 이 물감의 흔적으로 총알에 맞았는지 안맞았는지를 판별한다. 총알에 맞은 이는 즉시 전투장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이 이경기의 규칙이다.

총기로 맘먹은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유효사거리는 20∼30m. 최대사거리는 100m정도 된다. 옷을 입은채 맞으면 별 지장이 없지만 맨살에 맞으면 따끔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게임중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리는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수칙이다.

전투가 끝난후 무릎 어깨 고글 등 여기저기에 묻은 물감자국을 보면 웃음이 튀어나오기 일쑤다. 김기복 교관(28)은 『실제 경기를 하다보면 특전사나 공수부대출신들이 먼저 탈락하고 여자나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이들이 끝까지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이유는 군경험이 있는 이들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공격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바위나 나무뒤에 숨어 총만 쏘기때문이라고.

서바이벌은 이곳말고 산정호수(02-561-8222) 드림랜드(02―501―8500) 등의 전용경기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 기업체 연수나 단체 야유회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으며 남녀노소구분없이 누구나 해볼 수 있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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