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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여차하면 마이웨이”

입력
199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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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단일화 안될땐 각각 나갈 수 밖에” 또 강조/DJ압박·당내결속용 풀이속 ‘엄포 아니다’ 시각도김종필 자민련총재가 21일 또다시 단독출마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서 열린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를 둘러싸고 큰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어려운 문제이며 결국 안될 때는 각각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후보단일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누차 했던 말로 김총재는 이날도 물론 『마지막까지 노력해서 안되면…』이란 단서를 달긴했다.

하지만 이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전당대회 이후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오는 7∼8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처럼 여차하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JP의 언급들은 국민회의에 대한 압박용이자 당내의 「DJP 단일화」반대세력에 대한 무마용으로 일단 풀이된다. 즉 국민회의에 대해 연내 내각제개헌을 위해 오는 6월24일 자민련 전당대회 이전에 먼저 내각제로 당론을 변경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적어도 15대 국회 임기내 내각제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합의를 해달라는 뜻도 담겨있다. 다시말해 누가 15대 대통령이 되건 2년반정도만 하고 물러나도록 하자는 의미다. 또 JP의 단독출마를 확실히 다짐해둠으로써 당의 결속을 다지고 특히 당내 대구·경북(TK)출신들의 이탈 내지 독자세력화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JP의 독자출마 언급은 자민련의 당내분란 등과 관련한 생존논리』라며 애써 신경쓰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자민련 역시 이같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따라서 DJP단일화가 불발로 끝날 경우에 대비한 집권전략을 이미 구상중인게 사실이다.

자민련은 전당대회전에 먼저 양당 총재간에 담판을 짓고, 안되면 직접 김영삼 대통령을 상대로 연내 내각제개헌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가지 모두가 실패로 끝날 경우 자민련은 전당대회를 통해 JP를 대선후보로 내되 확실한 당선을 위해 다른 정파 내지 후보와 제휴한다는 복안이다. 즉 현실적으로 JP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제3의 후보가 있고 그가 늦어도 15대 국회 임기내 내각제개헌을 담보해준다면 그를 밀어줄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이런 점에서 JP의 독자출마론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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