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멸치값은 정부의 인기도와 정비례한다」한때 쇠고기값보다 2배나 더 비쌌던 멸치값이 지난해부터 맥을 추지 못하자 건어물 시장에서 오가는 뼈있는 속설이다.
20일 수산물업계에 따르면 마른 멸치 상품 3㎏들이 1포 가격은 최근 4만7천원대로 지난해말 4만2천원대에서 다소 올랐으나 4월부터 6월까지가 산란기로 멸치어획금지된 점을 감안하면 거의 변동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95년 11월 5만7천원대까지 올랐던 마른 멸치값이 1년6개월만에 1만원이나 내린 것은 사실상 폭락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른멸치 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어획량 증가에 따라 출하물량이 늘어나는 당연한 「시장논리」 때문이지만 마른 멸치가 단순한 건어물이 아닌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건어물시장 상인들의 주장으로, 이는 지난해부터 김영삼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한 것과 궤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마른 멸치는 7월부터 수입개방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올 하반기쯤 수입멸치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값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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