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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 ‘왠지 각별’/취임후 처음 축하전화 이례적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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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 ‘왠지 각별’/취임후 처음 축하전화 이례적 덕담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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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상황 관련 예사롭지 않은 시선김영삼 대통령이 요즘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대통령은 20일 상오 김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총재의 대통령후보와 총재 당선을 축하했다. 김대통령은 93년 2월 영국으로 연수 떠나는 김총재에게 격려 전화를 한 적이 있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김총재에게 전화를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측근들도 『이례적』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3분간 통화에서 두사람은 모처럼 만에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통화가 끝난뒤 강인섭 정무수석을 경기 일산 김총재 자택으로 보내 다시 인사말을 드리고 축하 난 화분을 전달토록 했다.

이에앞서 17일 김대통령은 강수석에게 『국민회의 전당대회에 꼭 화환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날은 아들 현철씨가 구속된 날이었다. 강수석은 『굉장히 심경이 착잡할텐데도 이틀 뒤의 김총재 일을 직접 챙기시는 것을 보고 의아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분 사이가 워낙 오래 되었으니…』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이제 김총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닌 홀가분한 입장에서 오랜 정치동지에게 축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30여년간 협력보다는 대립의 세월이 많았던 두 사람 사이도 그러하지만 묘한 정치상황 때문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김대통령이 아들 구속, 대선자금 공개 요구 등으로 닥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김총재의 마지막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화해 제스처라는 것이다.

다른 인사는 『김대통령은 김총재의 생각 등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김총재의 대권 4수가 김대통령의 임기 마무리 복안과 어떤 함수를 이룰지 최근 두 분 관계를 통해 따져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분석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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