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의 실향민이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했다.오현호(서울 마포구 동교동)옹은 19일 철물점 등을 운영하며 평생모은 재산 36억원을 고려대의 「바른교육 큰사람만들기」 성금으로 기증했다.
오옹이 내놓은 재산은 현금 10억원을 포함, 대지 93평의 동교동 자택과 경기 과천시에 있는 5필지 대지 640평(시가 26억원 상당) 등 모두 36억원. 오옹은 『얼마남지 않은 생애를 의미있는 일로 마감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재산을 효와 도덕 교육을 강조하는 고려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유학을 갔다와 기반을 잡고 있는 외아들도 아버지의 뜻에 순순히 따라주었다』고 말했다. 1908년 평북 철산군 출신의 오옹은 1·4후퇴 당시 단신으로 월남, 피란생활을 하던 부산에서 부두노동자와 리어카행상 등으로 재산을 모아 60년대 초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철물점을 열어 92년까지 운영해왔다.
고려대측은 오옹의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고대의료원에서 평생무료진료를 제공하고 고려대 유공자기념관에 오옹의 이름과 사진을 영구 보존키로 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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