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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스턴·신영옥·장영주·요요마…/초호화판 갈라콘서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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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스턴·신영옥·장영주·요요마…/초호화판 갈라콘서트가 온다

입력
1997.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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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뮤지션 화음에 거장과 신동의 협연/상업성 위주 가벼운 형식 악장별 연주자도 달라 작품완성도엔 의문부호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장영주,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헬렌 황, 첼리스트 요요마·장한나, 그리고 소프라노 신영옥. 스타들이 한 무대에 서는 초대형 갈라콘서트가 6월25, 26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연주자를 한 자리에 불러모으는 것 자체가 일어나기 힘든 「사건」이라 벌써부터 화제다. 또 장영주와 장한나가 처음으로 짝을 이뤄 연주하고 대부분의 곡을 거장과 신동이 협연하도록 구성, 과연 어떤 앙상블이 될 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제임스 드 프리스트(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음악감독)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다.

갈라콘서트는 일반콘서트와 달리 음악의 「맛있는」 부분만 골라 골고루 조금씩 즐기는 음악회다. 긴 곡에서 한 부분만 떼어낸다든지, 여러 명이 한 곡을 연주하기도 한다. 갈라는 스타 쇼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 출연진은 유대계(스턴, 브론프만), 중국계(요요마, 헬렌황), 한국인(장영주, 장한나, 신영옥)으로 민족적 뿌리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나이도 77세의 거장 스턴부터 신동으로 등장한 10대 소녀 장한나, 장영주, 헬렌 황 등 동서양과 노소의 배합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클래식 공연의 최대 이벤트가 될 이 연주회를 보려고 멀리 제주도와 일본에서까지 입장권 예매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관심과 기대 못지않게 휘황찬란하지만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란 우려와 비난도 만만찮다. 7억원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와 음악적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의 경우 1악장은 장영주·요요마, 2악장은 아이작 스턴·장한나, 3악장은 장영주·장한나가 연주한다. 그들이 들락날락 할 때마다 박수를 치게 생겼다. 음악의 흐름을 끊지 않고 감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악장 사이 박수는 물론 기침조차 삼가는 음악회 관행과는 어긋난다. 악장마다 연주자가 다르니 음악적 일관성이 흐트러져 「세 얼굴의 분열된 브람스」를 보게 될 염려도 있다. 나머지 바흐,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의 작품도 한 악장만 연주한다.

이런 형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 중에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에 웬 때아닌 호화쇼냐」 「스타로 장사하는 허영의 돈 잔치」 「관객모독」이란 격앙된 성토도 들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볍게 즐기는 갈라콘서트에 정통 무대의 격식과 깊이를 요구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주문이며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재판부터 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공연은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이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ICM과 공동기획했다. 3만∼15만원. (02)598―8277<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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