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8일 에이즈 퇴치를 위해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0년내 에이즈 백신 개발을 미국의 국가 목표로 설정하고 의학·과학계에 「총동원령」을 선포했다.클린턴은 이날 메릴랜드주 모건주립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향후 50년을 「생물학의 시대」로 이끌어 현대과학이 인류공영의 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이즈 정복을 약속했다.
우선 그는 백신개발 연구센터의 설립계획을 밝혔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미 국립위생연구소(NIH)에 30∼50명의 에이즈 과학자들을 불러모아 백신연구를 전담시킬 방침이다. 또 미 제약회사의 연구 투자비의 증액을 유도하는 한편 1,500만 달러의 직접투자 및 세제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달 덴버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회의에서 여타 정상과 함께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에이즈퇴치 계획을 60년대초 존 F 케네디의 달정복계획에 비유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에이즈를 앓고 있는 사람이 2,900만명에 이르며 매년 300만명의 새로운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자가 추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에이즈 퇴치과제는 역사적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클린턴이 백신개발의 목표시한을 10년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따랐다는 후문이다. 의학계 일각에서 의약품 개발의 불가측성을 들어 시한을 못박는데 난색을 표했지만 클린턴이 데드라인을 정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에이즈와의 전쟁을 선포한 클린턴의 돌격 명령이 떨어졌지만 미 과학자들이 주어진 시한내에 에이즈 고지점령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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