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생들에 매일 빵 봉사『방부제는 넣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랑을 담았습니다』 실습시간에 만든 빵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건국대 사회교육원 제과제빵과정 수강생 55명이 이들. 제과제빵 과정의 특성상 반드시 실습수업을 해야하는 이들이 매일 만드는 빵만 해도 200여개.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것을 제과점 등에 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 빵으로 좀더 보람된 일을 하자는 제안이 제기됐고 사회교육원 오성삼 원장이 정신지체 장애아 100명이 수용돼 있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다니엘보육원을 추천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것이 「사랑의 빵」. 이제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나는 하오4시면 보육원으로 보내기 위해 자신들이 만든 빵을 정성껏 포장한다.
이들이 만든 빵은 호밀빵이나 크라상 등 프랑스빵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동물 모양을 본뜬 것도 있다. 제과점빵과 달리 방부제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은 소중한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
다니엘복지원의 원생들은 빵이 도착하는 하오 5시만 되면 문쪽을 기웃거린다. 빵도 빵이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준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 다니엘보육원 김성언 원장은 『빵이 도착하는 시간이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원생들이 보육원 문앞에 모여 차가 오기를 기다린다』며 『부모들에게도 버림받은 아이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을 찾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한다』고 말했다.
제과제빵 과정 윤미숙(여·34)씨는 『보육원 장애아들이 우리가 만든 빵을 맛있게 나눠먹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관심만으로도 불행한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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