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앙대 이영식 교수 ‘우리아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펴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앙대 이영식 교수 ‘우리아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펴내

입력
1997.05.19 00:00
0 0

◎“우리애가 이상해졌어요”/문제아이 행동은 어른에게도 책임/부모와 아이 함께 치료받아야요즘 소아정신과를 찾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지나친 닦달, 어려서부터 시작된 경쟁심 등으로 놀이와 동심을 빼앗긴 어린이들이 거짓말, 자폐증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 용산병원의 소아청소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식(신경정신과) 교수가 최근 펴낸 「우리 아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퇴설당 출판사)는 자녀의 이상행동으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지침서이다. 그는 『문제아이는 없고 문제어른만이 있다는 말처럼 아이의 행동은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문제행동 치료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행동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유형따라 달리 대응해야

▷거짓말을 할때◁

도덕적 인지나 사고발달이 성인과 다르므로 거짓말은 유형에 따라 달리 대응해야 한다. 양치기 소년과 같이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사람의 관심을 모으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아이가 혹시 소외감이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본다. 같은 반 친구나 동생에 대해 좋지 않은 거짓말을 퍼뜨려 궁지에 몰아넣는 어린이도 있다. 이런 거짓말에는 주위사람에 대한 복수심리나 질투심리가 내포돼 있다. 악의적인 거짓말에 대해서는 따끔한 야단을 치는 동시에 아이와 주변사람의 잘못된 관계를 되짚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시치미를 떼거나 거짓말을 할때는 무조건 나무라지만 말고 「사소한 잘못에도 수사하듯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는지, 자신의 도덕관에 얽매여 너무 융통성없이 나무라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애정결핍’ 살펴봐야

▷도벽증세를 보일때◁

어린아이의 도벽은 대부분 성장기에 한때 나타났다가 없어지지만 잘못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 아이들의 도벽동기로는 흔히 소유개념의 부재, 애정결핍에 대한 대리충족, 복수·질투심리, 훔치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쾌감을 즐기거나 부모가 용돈에 지나치게 궁색하거나 억압적 양육태도를 보일때, 자신의 욕구를 당당히 요구하지 못하고 부모몰래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 등이 있다. 부모 스스로 사무실 집기나 남의 물건을 그냥 들고오지는 않는지, 아이가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즐거운 놀이로 관심 유도

▷자위행위를 할때◁

소아의 자위행위는 성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놀다가 우연히 성기접촉의 쾌감을 경험한 어린이가 이를 반복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때 지나치게 꾸짖으면 아이가 죄책감을 느껴 성장이후 우울증이나 불감증, 성기능장애가 될 우려가 있다. 자위행위는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이라고 경고한 뒤 다른 즐거운 놀이로 관심을 전환시켜야 한다. 주변사람들과 단절된 채 혼자 노는 아이들의 경우 손가락 빨기 입술 빨기 등 자기자극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아이와 접촉을 자주 하면서 이러한 행동을 줄이도록 한다.

○체벌후 ‘부모사랑’ 느끼도록

▷올바른 체벌◁

체벌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써야 한다. 체벌을 사용하기 전에 구두경고나 어떤때 어떤 체벌을 할 것이라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체벌을 해도 부모의 사랑은 느끼도록 체벌 후 아이의 감정처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머리나 얼굴 뺨은 절대 때리지 말아야 하며 교실이나 남보는데서 체벌도 삼가해야 한다. 문제행동이 있는 즉시 벌을 시행하며 부모의 기분에 따라 체벌의 강도를 달리하거나 똑같이 잘못했는데 달리 처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아이에게 벌받는 이유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공포심만 심어줘서 만성적 불안의 이유가 된다.<김동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