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 성격 ‘제2 모부투’ 우려도 7개월간의 내전끝에 권력을 손에 쥐게 된 로랑 카빌라(56)는 30여년동안 「모부투 타도」를 외쳐온 직업 혁명가로, 비타협적 성격에 동물적 정치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수도 킨샤사로 진군하면서도 전투와 정치를 병행했다. 부패척결과 자유선거를 공약하는 한편, 민간인에 대한 약탈을 금지하고 수출·입 물품에 대한 세금도 대폭 낮춰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대외적으로 친미주의를 표방하며 군복 대신 양복을 입고 서방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과거 「사회주의 혁명가」였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만만찮다. 자유선거를 약속했으면서도 자신이 이끄는 「콩고 자이르 해방민주동맹(AFDL)」을 제외한 모든 정당의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달 초순 그를 만난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는 『민주주의 과정에 대해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인물』로 규정했다. 때문에 모부투를 몰아낸 그가 「제2의 모부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이르 남서부 샤바주에서 태어난 그는 약관 23세때인 64년 좌익무장봉기를 주도했으나 실패, 탄자니아 등을 전전하며 투쟁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9월 모부투가 동부지역 투치족을 축출하려 하자 4개 야당이 연합한 AFDL의 지도자로 추대됐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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