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로맨티시즘’의 영향 인기폭발/스트레치 섬유 섞여 편안함도 만끽레이스가 섹시하고 성숙한 여성미를 표현해주는 트렌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까지 레이스의 이미지는 소녀의 치마단을 장식하는, 자잘한 프리지어꽃 같은 귀여움과 순진함. 그러나 최근 레이스는 로맨틱한 장식효과와 「감춰진 노출」의 은밀함으로 어필하고 있다.
레이스는 면이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의 섬유로 꽃무늬 등을 넣어 성글게 짠 소재를 통칭한다. 짜임자체가 주는 시원한 느낌과 속살이 살짝 내비치는 시스루의 매력 때문에 여름 겉옷에 받쳐입는 상의나 부분 장식으로 사용되어왔다.
올해 레이스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세계적인 「로맨티시즘 패션」의 영향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속치마같은 겉옷 「란제리룩」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 기성복시장에서도 많이 나오기 시작한 레이스옷은 톱이나 스커트 뿐 아니라 재킷과 바지, 원피스 등 쓰임이 다양하다.
「베스티벨리」 머천다이저 임미옥씨에 따르면 레이스 제품이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판매 신장세이며 내셔널브랜드에 비해 트렌드 반영이 빠른 동대문과 남대문의 의류상가에도 레이스 제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레이스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크라 등 스트레치 섬유를 섞어 짜 신축성을 살렸다는 점이다. 레이스 특유의 여성스러움에 몸매의 곡선을 드러내는 섹시함을 더한 것. 장식적인 효과와 편안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부분장식으로도 쓰이지만 옷 전체가 레이스로 된 것이 많이 나왔다. 또 레이스 스커트 보다는 레이스 바지가 더 유행품목으로 떠오르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바지 안쪽 허벅지부분까지 속바지가 대어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종아리부분이 살짝 퍼지는 형으로 치마 보다 활동적이다. 색상은 검정이 압도적이고 흰색과 아이보리 갈색, 여름 유행색상인 푸른색이 많다. 검정이나 갈색 등의 짙은색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흰색 안감을 대기도.
레이스 소재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우선 위아래 옷색을 통일시켜주는 것이 좋다. 레이스 자체가 화려한 꽃무늬일 경우가 많은데 색까지 여러가지이면 자칫 의도하지않은 키치패션이 되기 쉽다.
레이스가 아주 성글게 짜인것은 시원하고 낭만적이긴 하나 이때는 속옷에 신경을 써야한다. 시폰이나 얇은 폴리에스테르 티를 안에 받치는 등 레이어드 룩의 묘미를 잘 살려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레이스로 된 꽃무늬가 듬성듬성한 슬릿스커트도 인기 아이템이다. 살색이나 흰색의 시폰이나 오간자 속치마를 입어 슬릿 사이로 경쾌하게 하늘거리는 재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삼성패션연구소 패션기획팀장 서정미씨는 『레이스는 최신 패션경향인 중세풍의 장식성이 가미된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선도하는 소재다. 지난해부터 파리컬렉션을 선두로 국제적인 붐이 일기 시작했으며 내년 여름까지 레이스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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