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과 소정 변관식(1899∼1976).어지간한 사람들에게 이들의 이름은 이미 상식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8일부터 시작해 15일 끝난 서울 노화랑의 「박수근 vs 변관식」전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오랜만에 많은 관람객들이 인사동을 찾아 우리 현대 미술의 개척기를 양분했던 두 거장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렇다면 과연 두 사람중 누가 더 인기를 끌었을까. 작품 판매수로 따진다면 소정이 인기. 소정의 작품 14점중 6점이 팔렸다. 전시에 나온 작품은 주로 58년부터 64년 사이의 전성기 그림들이어서 군침을 흘리는 애호가들이 많았다는 후문. 작품당 가격은 대개 1,000만∼3,000만원 수준.
반면 박수근의 그림은 11점이 출품돼 아내 김복순씨와 아들 승남을 그린 「어머니와 아들」 등 4점이 콜렉터의 손에 넘어갔다. 역시 60년대 작품으로 마티에르가 더욱 깊어지고 따뜻해 미술애호가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가격으로 보면 단연 박수근이 몇수 위다. 호당 가격이 1억원에 가까워 이번 전시 중 수억원대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의 그림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화, 양화라는 점외에도 현존 작품 수 때문이다. 소정의 작품은 약 2,000점 정도가 남아 있지만 박수근의 작품은 300점에 불과, 「희소성」 있는 박수근의 그림이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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