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브랜드 줄이고 수주보다 홍보위주로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규모의 컬렉션을 표방하고 나섰던 서울국제패션컬렉션(SIFAC. SBS 주최)과 서울컬렉션-서울패션위크(한국패션협회주최)가 최근 행사규모를 축소·조정하는 등 명분에 비해 내실을 기하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BS가 6월23∼29일 주최하는 SIFAC 조직위는 최근 경기침체를 이유로 당초 100여개로 잡았던 컬렉션 및 전시회 참가 브랜드를 50여개로 축소했다. 23일 전야제를 제외한 6일 동안 총 45회의 패션쇼와 국내외 바이어들을 위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
칼 라거펠트와 존 갈리아노, 지방시 등 해외 유명디자이너들과 슈퍼모델들을 초청, 해외 매스컴과 바이어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애초의 계획은 캘빈 클라인과 요시 유키 코니시, 아직 교섭중인 돌체&가반나, 슈퍼모델중에는 클라우디아 시퍼가 참가하는 선에서 일단 접은 상태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로는 이영희 이신우 앙드레 김 등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정도. 개최 발표때부터 비상한 관심사였던 기존 컬렉션 그룹의 참가여부도 불참쪽으로 굳어지는 추세여서 내셔널브랜드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패션계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외 컬렉션들의 97/98 추동복 패션쇼가 다 끝나고 각종 매스컴을 통해 소개된 상태에서 뒤늦게 추동복 쇼를 여는 것 자체가 낭비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측 실무담당 김기범 PD는 『한국에도 이런 대규모 컬렉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패션산업 붐을 조성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다』고 밝혔다.
한국패션협회가 10월 17∼24일 ’98 춘하패션쇼로 여는 서울컬렉션도 애초 목표였던 실질적 제품수주를 위한 쇼에서 국내 패션산업의 홍보를 위한 쇼로 방향을 조정했다. 바이어들의 제품수주가 전무하다시피한 국내 컬렉션의 실정상 첫해에 국내외 바이어들로 부터 실제 수주를 받기는 어렵다는 판단때문이다. 다만 「국내 모든 컬렉션 및 관련 전시회 등의 행사를 같은 기간에 묶는 패션위크로 진행한다」는 방침만은 그대로 유지,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AFDA), 뉴웨이브 인 서울(NWS) 등의 컬렉션 그룹들을 통합시켰다. 패션협회에 따르면 KFDA와 NWS는 10월부터는 서울컬렉션이라는 명칭아래 컬렉션을 열게 된다.
국내외 총 120여 업체가 참가하는 수주전시회 서울패션페어와 36회에 걸친 서울컬렉션 쇼 등으로 구성될 예정. 한국패션협회의 주상호 차장은 『컬렉션은 70%이상 디자이너 쇼로 진행, 국내 패션수준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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