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건’ 판명불구 배경 신경중국 베이징(북경) 한복판에서 3월 버스폭탄테러가 일어난 지 두달여만에 또다시 폭발사건이 발생, 중국 공안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은 13일 하오 중난하이(중남해)와 좁은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금성 입구쪽에 있는 중산공원에서 폭탄에 의한 자살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4시55분께 중산공원 북쪽 경내 후미진 하천가에서 후난(호남)성에서 온 사람이 유서를 남기고 사제폭탄을 터뜨렸다는 것. 중국당국은 자살한 사람의 신원이나 자살동기, 유서내용은 밝히지 않고있다.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신장(신강)위구르자치주 분리주의자의 소행으로 보고 잔뜩 긴장했으나 자살로 결론나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3월이후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의 코앞에서 폭탄이 터졌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후난성 사람이 중국지도부를 상징하는 중난하이 근처에서 사제폭탄으로 자살한 점도 단순자살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다, 사건직후 해고된 국영기업 근로자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점도 심상치않은 조짐이기 때문이다. 설령 이것이 단순자살이라 해도 현재 해고된 국영기업의 근로자들의 팽배한 불만과 폭탄테러가 잇따르는 점 등으로 미뤄 상황이 간단치 않은 것이다.
바로 전날인 12일에도 중국 남부 광둥(광동)성에서 남녀 2인조에 의한 자살 버스폭탄테러가 발생,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났다. 테러의 동기나 회교분리주의자들의 관련여부 등에 대해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철벽치안」을 자랑하던 베이징도 소수민족문제, 실업문제 등 개방부작용으로 점점 얼룩져 가는 듯하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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