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왔다” 공휴일 전원 출근/사법처리 자신감속 여론에 신경14일 대검 중수부가 예상보다 이르게 김현철씨 소환을 전격 발표하면서 청사주변은 돌연 긴박감에 휩싸였다. 수사팀은 석탄일 휴일인 이날에도 일찌감치 전원 출근, 그 동안의 수사내용을 중심으로 신문사항을 정리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상오 11시께 『김현철씨를 내일 하오 2시에 소환합니다』는 짤막한 「선언」으로 브리핑을 마쳤다. 예상보다 현철씨 소환이 빨라진 배경 등에 대해 기자들의 추가질문이 쏟아졌으나 심중수부장은 『오늘은 가장 짧은 1초 브리핑』이라며 말문을 닫았다.
○…검찰은 현철씨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수사내용에 비해 현철씨 비리가 증폭돼 여론에 알려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 구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수사가 진척됐다』면서도 그의 구속으로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과 여론의 반감이 풀릴지 여부에 대해선 『검찰이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란 말로 상당한 부담감을 표시했다.
○…검찰이 13일 현철씨가 경복고 동문 기업인 3명으로부터 93년 중반부터 95년까지 매달 2천만원씩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다목적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철씨에 대한 여권의 동정 여론을 사전 차단하는 동시에 소환을 앞두고 현철씨의 기를 결정적으로 꺾어 놓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제의 돈이 대가성을 노린 것이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압박효과와 더불어 공금을 사금고시하는 기업인들의 관행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3명의 기업인중 최승진 전 우성건설 부회장은 우성건설이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게 되자 도중에 자금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2월21일 대검찰청에 첫 출두한 이후 84일만에 다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됐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대검청사에 불려오기는 현철씨가 처음이다.
첫 출두 당시 현철씨는 정동영 대변인 등 국민회의 소속의원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피의자 자격임을 공식화하고 있는 15일 현철씨의 출두는 구속을 위한 절차인 만큼 첫 출두 때 처럼 귀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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