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아시안게임 정식종목/상대 실수 유도가 승부 관건「어! 당구대가 크네. 공은 또 왜 이렇게 많지!」
스누커(Snooker)를 아시나요.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당구종목의 하나인 스누커가 국내에 상륙해 동호인들사이에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누커는 일반 당구장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포켓볼에 비해 당구대가 훨씬 크고 사용하는 공이 많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될만큼 해외에서는 인기높은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최근 케이블TV와 홍콩의 스타TV에 스누커경기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이를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스누커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
스누커는 원래 1800년대 인도에 주둔하던 영국군인들이 병영에서 심심풀이로 하던 놀이에서 유래됐다. 이후 영국의 식민지배하에 있었던 싱가포르 홍콩등지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영국 홍콩 동남아시아등지에서 당구는 곧 스누커를 가리킬 정도.
스누커당구대는 가로 366㎝, 세로 183㎝으로 가로 254㎝, 세로 127㎝인 일반당구대에 비해 면적이 두배 가까이 된다.
당구공은 22개를 사용해 16개를 사용하는 포켓볼보다 6개 더 많다. 당구대는 훨씬 크지만 더 작은 공을 사용하는 것도 특이한 점. 스누커공의 지름은 52.2㎜이며 포켓볼 공의 지름은 57.3㎜. 공의 무게가 가벼워 공을 치는데 힘이 덜 들기때문에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당구공을 집어넣는 구멍은 포켓볼처럼 당구대 가장자리에 6개가 마련돼 있다.
본격적인 스누커보급에 나서고 있는 곳은 당구전문교육기관인 한국당구아카데미(02―598―3877). 당구아카데미는 2월부터 국내 최초로 서울 서초동 아태빌딩에 스누커 당구대 2대를 설치해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스누커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스누커 당구대를 설치한 곳도 늘어났다. 현재 서울 역삼동의 블랙홀(02―553―5677) 부산 사라토가 스포츠랜드(051―816―8818) 등 전국 10여군데 20여대의 스누커 당구대가 보급된 상태.
당구아카데미 손형복 강사는 『일반인들의 당구선호도가 최근 2∼3년사이 4구와 3쿠션에서 포켓볼로 변화하는 추세를 감안할때 스누커도 1∼2년내 인기레포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누커 경기방법
포켓볼은 1번부터 15번까지 번호가 쓰여진 공 15개를 구멍에 집어 넣는다. 번호순으로 집어 넣거나 또는 띠가 있거나 없는 공으로 나눠 공들을 전부 넣으면 승자가 된다. 반면 스누커는 빨간공 15개와 검정 분홍 파랑 갈색 녹색 노랑 등 색깔공 6개를 하얀공으로 친다. 빨간공 15개 가운데 하나를 먼저 구멍에 넣으면 다른 색깔공 하나를 마음대로 골라 구멍에 넣을 수 있다. 빨간공 1개를 떨구면 1점이 주어지고 다른 색깔공을 떨굴때마다 정해진 점수를 얻는다. 검은 색은 7점, 분홍색 6점, 파랑색 5점, 갈색 4점, 녹색 3점, 노랑색은 2점이다. 구멍에 떨어진 공은 원래 자리로 다시 올려놓고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 실력에 따라 점수를 정해 그 점수를 얻으면 이긴다.
반드시 빨간공을 먼저 떨궈야 색깔공을 칠 수 있으므로 빨간공을 구멍에 넣지 못하면 공격권을 뺏긴다. 빨간공을 맞추지도 못하면 벌점 4점을 얻으면서 공격권도 넘겨준다. 따라서 흰색공을 색깔공 뒤에 숨도록 보내 상대가 빨간 공을 맞추기 힘들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 승리하는 것을 「스누크」라 표현하는데 여기서 스누커란 이름이 유래됐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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