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만 제거… 5년이상 생존율 60∼80%로팔 다리를 잘라내지 않고 그 기능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종양 부위만 제거하는 「사지구제술」이 골육종의 새로운 치료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골육종이 생기면 팔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
골육종은 무릎 부근의 뼈에 많이 생기는 원인불명의 악성종양(골암)으로,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0.8∼1명정도로 추정된다. 대개의 환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절단술을 받은 골육종 환자의 5년이상 생존율은 20%내외. 그러나 최근 진단기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보조적 치료법과 다양한 재건술이 발달, 종양부위만 제거하는 사지구제술을 시행해도 5년이상 생존율이 60∼80%로 향상됐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교수팀은 연간 30여명의 골육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나 팔 다리를 잘라내는 비율은 10%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종양부위만 제거하고 수술전후에 「화학요법」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거나, 잘라낸 뼈를 열처리해 절제부위에 재삽입하는 「자가골이식술」 등을 시행한 결과이다. 뼈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종양의 경우 잘라낸 뼈를 섭씨 60∼80도에서 15∼30분가량 열처리, 종양세포를 괴사시킨 뒤 재삽입하면 다른 사람의 뼈나 인공뼈를 삽입했을 때보다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한정수 교수는 최근 골육종 환자 2명에게 국내 최초로 「자가골이식」과 「골수강내 생비골 이식」을 동시에 시행,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생비골 이식술은 종아리뼈를 동맥 및 정맥과 함께 채취, 환부에 이식하는 방법. 골종양으로 절단한 뼈를 열처리 후 재삽입하는 과정에서 뼈사이의 결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생비골을 나사못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교수는 『이번에 동시 골이식술을 받은 두명의 환자는 수술 후 뼈의 강도가 높아졌고 뼈조직의 결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골육종 환자는 각종 요법을 담당하는 전문의료진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종양전문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