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게릴라에 의한 인질극 과정에서의 「영웅적인 처신」으로 찬사를 받아온 리마주재 일본대사 아오키 모리히사(청목성구)가 13일 사임했다. 아오키 대사는 이날 상오 일본 참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사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일본언론들은 그의 사임을 「영웅에서 전범으로 전락」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게릴라들의 무장점거라는 위기상황에서 의연하고 강인하게 대처하는 그의 모습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었다. 당시 그는 『당신들(게릴라)도 나의 손님이니 편안하게 지내다 가라』고 말하는 등 당당하게 게릴라들과 맞서며 인질의 생명을 지켜 세인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사건해결후 그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세계인들이 주시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 건방지게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했다」 「사건 당시 아오키 대사가 일본 민간인 인질에게 폭언을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속속 언론에 보도됐다. 심지어 그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A급 전범」이라는 극단적인 비판도 나왔다. 아오키씨는 폭언문제에 대해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었다』며 『그러나 언론에 전해진 내용은 상황이 생략되고 거두절미된 부분이 많아 대부분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진퇴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자 여론은 찬반 양갈래로 나뉘었으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가 최근 페루를 방문, 후지모리 대통령에게 「사죄」의 뜻을 표명하는 바람에 당시 대사관 책임자로서 아오키 대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된 것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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