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상담회사 벤처창업경연대회 중기청 지원 등 다양/문제는 ‘아이디어’『창업자금을 어디서 구해야 하나』
취업난에다 벤처기업 설립붐을 타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온실」에서 자란 예비 벤처사업가들이 사업자금을 끌어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필요한 사업계획서 작성마저 서툰 경우도 흔하다. 회사설립 절차나 요건도 잘 모른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말 벤처기업 창업을 꿈꾸는 포항공대 인하대 과학기술원 대학생 2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창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자금조달을 꼽은 사람이 54.5%로 제일 많았다. 같이 회사를 운영할 사람을 구하거나(21.8%) 기술을 얻기 어렵다(20.5%)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또 자금을 얻기 위해 투자자를 찾거나(35%) 은행융자를 받는(29%) 등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겠다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가들은 창업자금의 「파이프라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투자회사·창업상담회사
개인이나 법인 또는 투자가들이 모여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는 유망한 사업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자금을 대 주는 방법으로 유망기업에 투자한다. 현재 국내 창업투자회사는 모두 55개. 총자본금 7,700여억원으로 지금까지 1,660여개 업체에 모두 1조2,7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창투사는 자금지원 뿐 아니라 시장개척 기술지도 신기술도입 등을 돕기도 한다. 1억∼2억원 정도는 쉽게 지원받을 수 있다. 문의 한국투자회사협회 (02)785-0602
창업상담회사는 사업계획서 작성 등 회사를 세우는데 필요한 여러 일들을 대신하고 설립 후 공장가동에 대한 기술지도 등을 도와준다. 중소기업청 송종호 창업지원과장은 『벤처기업을 꿈꾸는 공대생들은 대부분 사업계획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창업상담회사에 도움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60개의 상담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청 등 정부지원
중기청은 은행에서 최고 5억원까지 창업지원금을 담보없이 빌릴 수 있는 「벤처기업 창업신용보증특례」를 실시한다. 15일부터 처음 사업신청서 접수를 받아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중기청이 사업성을 검토한 뒤 보증서를 끊어주는 제도이다. 이 보증서가 담보를 대신하여 은행 등 대출기관 어디서든지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회사를 설립하고 난 뒤에는 통상산업부 과기처 중기청 등에서 지원하는 연간 6,0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자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 문의 중기청 창업지원과 (02)503-7930
◆벤처창업경연대회·설명회
9월2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받는 중기청 「창업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면 최고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가 회사를 차릴 경우 18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을 무료로 쓸 수 있는 혜택도 받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가 공동주최하는 「제1회 기술창업 아이템 경진대회」(27일 접수마감·042-869-5496)도 창업아이템과 기술내용을 심사하여 상금을 주고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수상자는 최고 7억원의 대전시 지원 벤처기업 금융지원을 받거나, 중기청 기술신용보증특례지원을 얻을 수 있다. 또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추천도 받게 된다.
직접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금지원 제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 선배 벤처기업가들의 성공사례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02-562-5914)가 전국의 대학을 돌며 여는 「창업로드쇼」가 그 중의 하나. 지난해말 서울대 포항공대 등 4개 대학에서, 올해는 지난달 부산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한남대에서 열렸다. 15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열린다. 앞으로 세차례정도 더 예정되어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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