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부장 “오늘은 별일 없을 것” 일찍 퇴근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이 11일 귀국하자 대검청사는 휴일인데도 수사팀이 모두 출근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이씨가 없는 상태에서도 이씨 관련부분에 대한 수사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 이씨 본인의 진술이 필요한 부분은 몇 개 밖에 안된다』고 말해 수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씨의 귀국에는 이씨측 변호인인 정구영 전 검찰총장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심중수부장은 『이씨는 아직까지 참고인자격으로 자진출두하는 것으로 구속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귀국후에도 바로 연행하지 않고 검찰수사관 감시아래 가족과 만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수사에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이씨의 협조를 얻기 위해 모종의 협상이 있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씨는 심중수부장이 기자들에게 『오늘중으로 데려 올 예정』이라고 브리핑중이던 하오 4시10분께 대검청사에 들어 왔다. 심중수부장은 기자들의 이씨 촬영을 막기 위해 브리핑시간에 데려 오는 「뒤통수치기 작전」을 구사한뒤 하오 5시30분께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특별히 숨어서 들어 온 것도 아닌데 그것도 못 봤냐』고 능청을 떨었다.
심중수부장은 하오 6시께 퇴근하며 『오늘은 별 사항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씨를 속전속결로 조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모든 사항을 조사할 방침임을 암시했다. 이어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퇴근한 김상희 수사기획관도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아 수사에 혼선이 있든지 수사팀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냈다.<이태규·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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