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울타리’ 없어 선·후배 연대감 실종/과별행사 소외된채 겉에서만 ‘맴맴’『선배님들 도대체 우린 어디로 가야 하나요』
학부제 실시 이후 소속과가 없는 대학 새내기들이 축제 기간에 늘어놓는 하소연이다. 예전같으면 학과 깃발을 앞세운 선배들이 신입생 후배들을 데리고 대학생활의 또다른 「맛」을 보여주느라 분주했으나 학부제 이후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챙겨주는 선배가 없는 1학년들은 혼자 겉돌든지 애인하고 따로 노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현상은 동일과라는 테두리가 없어 과에 대한 소속감과 같은과 선후배간의 연대의식이 실종된데 따른 것. 학부제 실시 대학 1, 2학년들은 고교때 처럼 이름의 가나다순 등에 의해 그냥 1·2·3반…으로 나뉘다 보니 선배들에게는 그저 대학 후배일 뿐이다.
지난주 맨먼저 축제를 치른 연세대 인문학부 10반 백하영(19)양은 『반편성도 선택하려는 전공과 무관하게 짜여진 것이어서 1학년들이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며 『축제기간에도 3, 4학년과는 달리 1, 2학년들은 대부분 학과별 행사에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남우도(22)군은 『사회전체의 개인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학부제이후 선배들도 1학년은 과후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솔직히 전보다 덜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리에 가입한 새내기들은 축제기간에 선배들이 주선해주는 미팅도 하고 술도 얻어 마시는 등 여전히 선배들의 각별한 「사랑」을 만끽한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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