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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대호빌딩’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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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대호빌딩’ 구설수

입력
199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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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매입 에스에스패션 입주 ‘눈총’국내 최대그룹 현대와 삼성이 김현철씨 비리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있는 이성호씨가 소유했던 대호빌딩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현대는 이 빌딩을 매입했고 삼성은 계열사가 이 빌딩에 입주해 있는 것. 특히 현대는 빌딩을 매입해 놓고도 2년이 다되도록 아직 명의를 이전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호빌딩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앞에서 제일 큰 15층짜리 빌딩. 현대전자가 이 빌딩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은 95년 8월. 계약금액은 860억원이었고 현재 잔금 60억원가량이 남아있으며 건물 소유는 아직 현대로 넘어와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빌딩에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이 입주한 것은 91년 12월. 빌딩이 지어진 직후다. 에스에스패션은 현재 3층부터 14층까지 거의 전 사무공간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궁금증은 크게 셋이다. 하필 왜 이 빌딩을 현대는 사고 삼성은 입주해 있는지, 매입가격 800억원대는 적정한 것인지, 현대는 왜 명의를 이전하지 않았는지 등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 연구인력들을 위한 연구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빌딩을 매입했다고 한다. 삼성이 이 빌딩에 입주한 이유 역시 부족한 공간때문이다. 에스에스패션은 조직이 늘어나면서 이전이 불가피했고 강남의 요지인 이 빌딩을 임대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에스에스패션은 5,500평을 평당 310만원으로 모두 170억원에 임대해 있는 상태.

현대가 매입할 당시 이 빌딩의 시세는 매입가격을 밑돌았다는 게 주변 부동산의 얘기다. 『500억원을 채 넘지 않았으나 일부 그룹간 매입경쟁으로 갑자기 뛰어올랐고 현대가 오른 가격에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스에스패션은 빌딩매입 추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명의이전이 되지않은 이유에 대해 현대는 『삼성의 임대기간이 98년 5월까지이고 잔금이 남아있는데다 세금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명의를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98년 5월이후에 이전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대호빌딩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은 이성호씨가 11일 귀국함에 따라 답이 밝혀질 가능성도 높아졌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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