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수집 웹서버 보고… 인권침해 논란『인터넷을 이용하는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세계의 감시나 도청은 해커들에 의해 불법적으로 자행돼 왔으나 인터넷 표준기술을 통해서도 드러내 놓고 감시,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감시범인은 「쿠키(COOKIE)」라는 이름의 파일. 쿠키는 홈페이지에 숨어있다가 네티즌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주인도 모르게 컴퓨터에 잠입,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본가인 웹서버에 보고하는 「연락병」역할을 한다. 웹사이트에 들어온 방문자의 행적과 머무른 시간 등도 체크한다. 또 방문자의 컴퓨터 주소와 어느 사이트를 마지막으로 방문했는지도 알려준다.
쿠키는 원래 웹사이트 이용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인터넷기술 표준기관(IETF)이 만들어 95년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인 내비게이터에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뉴욕타임스, 야후 등 외국의 유명사이트 대부분에는 쿠키가 들어 있다. 국내의 경우도 넷토크 등 몇몇 사이트가 쿠키를 「고용」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쿠키가 수집한 정보는 통계로 만들어져 광고영업, 전자상거래 등에 사용되고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용자번호(ID)와 패스워드까지 알아낼 수 있어 네티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디어교육센터 등 미국의 10개 관련단체는 IETF와 정부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자신도 모르게 쿠키가 컴퓨터에 숨어들 뿐아니라 이를 거부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불쾌해 한다.
쿠키사이트 운영자들은 『쿠키는 광고영업,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사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다른 사이트의 행적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된다』고 반박한다.
현대정보기술의 김규호 박사는 『쿠키는 인권침해와 인터넷 발전의 양면성을 지닌 「뜨거운 감자」』라며 『쿠키 메시지 경고를 브라우저 귀퉁이에 표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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