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미지 적격 ‘Tiger’ 탐나지만/92년부터 사용한 ‘석탑’측 “양보못해”「Tiger(호랑이)를 돌려 주세요」
고려대의 하이텔 정보통신망이 호랑이 찾기에 나섰다. 94년 만들어진 이 통신망을 통해 고려대는 학교의 공식행사 홍보나 재택수업의 장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통신의 얼굴이라고 할만한 인덱스네임(접속에 필요한 GO명령어)이 단순한 영문자의 조합인 KRU(KoreaUniversity의 약자)여서 한눈에 학교 이미지를 연상시켜야 하는 공식 통신망으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것.
가장 탐나는 「Tiger」는 이미 하이텔의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의 통신동호회인 「석탑」이 인덱스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 더구나 「석탑」은 92년 6월에 만들어져 역사도 더 오랜데다가 동호회원도 4천5백여명이나 된다. 이때문에 94년 공식통신망을 만들때도 학교측은 「Tiger」를 인덱스네임으로 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학교측은 지난해부터 호랑이와 붉은색으로 이미지 통일작업을 벌이면서 다시 「석탑」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반응은 여전히 「노」. 동호회원들과 일반인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석탑」의 시샵 성모(20)씨는 『비록 사설 통신모임이지만 오랜 전통과 역할에 비추어 호랑이의 주인은 우리』라고 잘라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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