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 끊겨 분수대 물은 썩어가고/40그루 나무는 죽어 구덩이만 남아”95년 7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이 심하게 파손돼 보수가 시급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우선 참전 기념탑 등이 들어선 공원내로 흐르는 물길이 끊겨 분수대에는 더러운 빗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고, 심어져 있던 40여 그루의 나무도 모두 죽어 현재는 구덩이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또 공원내의 보도블록들도 아래로 내려앉았거나 흐트러져 있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립공원관리소측은 공원건립의 발주자격인 미전쟁기념위원회, 공사를 담당했던 미육군공병단, 설계를 했던 (주)쿠퍼레키 대표자 등과 보수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개월동안 관련기관과 회사측은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국립공원관리소측은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다녀간 사람들로부터 보수관리의 잘못을 지적하는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보수공사를 위한 논의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은 한국전 발발 45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92년 6월 착공돼 95년 완공됐으며 공사비 1,700만달러는 20여만명의 미군참전용사들과 국내기업의 성금으로 조달됐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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