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억에 낙찰… “금융센터로 재건축”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북두칠성그룹이 명동 상권의 역사적 중심지 코스모스백화점의 새 주인이 됐다.
북두칠성은 10일 실시된 4차 경매에서 계열사인 남양관광이름으로 단독응찰, 코스모스 백화점의 부지와 경영권 일체를 낙찰받았다. 낙찰금액 611억원. 북두칠성그룹의 이배식(47) 회장은 『4∼5년 지난 뒤 코스모스백화점을 서울의 명소로 재건축해 한국을 대표하는 핵심 금융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80년대초부터 경영난을 겪어온 코스모스백화점은 북두칠성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거듭나게 됐다. 코스모스백화점은 60년대초 외국 대사관자리에 지은 명동상권의 중심지로 10여년이상 성업했었다. 70년대말부터 인근에 대형 백화점들이 잇달아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경영난에 몰렸고 92년 재건축 등으로 재기에 나섰으나 재건축한 빌딩의 점포를 모두 임대하지 못한채 끝내 과거의 명성을 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따라 채권은행단이 경매에 부쳤으나 그동안 세차례 유찰됐고 이날 7개 채권은행단의 요청으로 실시된 4차 경매에서 북두칠성그룹에 낙찰된 것이다.
코스모스백화점 인수와 함께 명동의 금싸라기 땅 1,000여평(공시지가 1,160억원)을 갖게 된 북두칠성그룹은 사실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그룹. 지난해 서울 종로의 유서깊은 음식점 국일관을 인수한 그룹이라고 하면 조금 기억이 날 정도다.
북두칠성그룹은 95년 10월30일에 설립된 부동산컨설팅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국일관 경영업체였던 남양관광과 생수사업체인 「생명수」, 건설회사인 「왕건설」, 무역회사 「왕무역」, 월간 시사지 코리아라이프를 발간하는 「홍익신문사」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북두칠성그룹의 종업원은 현재 270명가량이며 96년 (주)북두칠성만의 매출액은 30억원, 97년에는 7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를 모두 합하면 올해중 북두칠성그룹의 매출은 200억원가량일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의 명물 국일관을 28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이날 코스모스백화점까지 인수한 이 회장은 전남 해남이 고향으로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학교 졸업후에는 상당기간 절에 들어가 생활하기도 했고 80년대 중반부터 무역과 건설업 등에 나서면서 서서히 사업가로의 길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그동안 재일교포 기업인들과 많은 도움을 주고 받으며 기반을 닦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도덕성을 가장 우선해 코스모스백화점을 일으키겠으며 임대계약자들과의 약속을 지켜 임대보증금 600여억원을 모두 돌려준 뒤 한국 금융의 중심센터로 재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남대문시장을 재개발하고 강원도 파라호 인근 200여만평 부지에 종합레저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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