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동석 2차례 독대김영삼 대통령은 10일 제2회 동아시아대회 참석차 부산에 내려와 문정수 부산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문시장은 김대통령의 비서를 지낸 상도동 직계. 상식적으로 보면 김대통령과 문시장의 만남에서는 화기가 감돌아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왠지 어색해 보였다. 문시장이 검찰의 정치인 소환수사 과정에서 김대통령을 불편하게 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지난번 정태수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난후 김현철씨의 경마장 개입의혹을 느닷없이 제기했다. 문시장은 또 대선자금 문제를 은근히 거론하기도 했다. 문시장의 이런 행동을 놓고 민주계내에서는 『살기위해 마구잡이식으로 행동해서야 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문시장을 어떻게 대했을지가 관심사중의 관심사였다. 문시장은 이날 김대통령과 4차례나 자리를 같이했다. 공항에서 구덕운동장으로 이동할 때, 행사후 다시 공항으로 이동할 때 김대통령의 차량에 동승, 15분씩 독대했다. 또 대회시작전 구덕운동장 휴게실에서 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김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으며, 단상에서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김대통령의 왼편 자리에 앉아 개회식을 지켜보았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과 문시장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않고있다. 주변인사들은 『문시장이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시장은 『대통령께서 「날씨가 좋아서 잘됐다」고만 했을뿐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부산=유성식 기자>부산=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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