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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고문/“정권창출위해 계파연합 해야죠”(대선주자 탐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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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고문/“정권창출위해 계파연합 해야죠”(대선주자 탐구:9)

입력
199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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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단임제는 이번으로 끝내야/개헌문제 타경선후보와 연대조건/대선자금·현철씨문제 의혹해소 필요□대담:조명구 정치부 차장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실 겁니까.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닙니다. 이 정국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대선정국에 들어가면 뭔가 밝힐 수 있을 겁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실 생각입니까.

『그보다는 오히려 정권창출을 위한 새로운 정치주류를 형성하는게 급하다고 봅니다. 문민정부를 만들 때처럼 새로운 정치주체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어떤 후보를 추대할지를 논의하는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민주계는 벌써부터 범민주계 단일계보를 위한 행보를 하고 있는데요.

『한보사태, 최형우 고문 입원 등으로 해서 구심력이 없어지니까 결속하기위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최근에 여러 민주계 중진들을 만났는데 새롭게 주체를 형성하자는 내 말에 공감하고 있어요』

―민주계가 특정후보를 옹립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게 보지는 않아요. 새 정치주류를 먼저 만든뒤 논의해야죠』

―이회창 대표가 대세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십니까.

『글쎄…. 정치를 처음 시작하니까 여러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요』

―요즘도 이대표와 자주 만나고 있습니까.

『오래동안 만나지 않았어요. 언론이 자꾸 나와 이대표와의 연대를 많이 써서 안 만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나도 행동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고…』

―「영남인사배제론」에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까.

『배제하자는게 아니라 비영남인물로도 정권창출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 뿐인데…. 결국 지역대결밖에 도리가 없다면 영남후보도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이 여권의 대선후보감이라고 보십니까.

『투쟁이나 카리스마보다는 통찰력, 국가경영마인드, 함께 정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후보가 돼야합니다. 물론 도덕성이 전제가 돼야죠』

―이수성 고문의 경선합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후보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한동 고문과 힘을 합쳐 민정계의 세를 과시할 용의는 없습니까.

『계파만 따져가지고 정권창출이 가능하겠습니까. 계파가 연합해야죠』

―대선자금공개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여론이 요구하니까 할 수만 있다면 하는게 좋겠지만 과연 가능할 지 의문이예요. 이제는 돈안드는 선거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92년 대선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후보에게 어느정도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있습니까.

『에이 참, 그걸 어떻게…. 김대통령은 직접 받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나도 김대통령이 직접 받은 일은 없는 걸로 알아요』

―김현철씨 문제는 어떻게 봅니까. 사법처리로 한보정국이 마무리될까요.

『국민의혹을 풀어주고 법대로 처리해야지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사법처리된다면 그 다음에 대통령이 무엇인가 정치적인 조치를 취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한보문제로 김고문 자신도 어려운 일을 겪었는데.

『사실 선거때 도와준다면 누가 받지 않겠어요. 하지만 나는 한보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지 왜 안하겠어요. 검찰이 밝혀주겠죠』

―박태준씨의 보선출마가 TK 세변화나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잘 모르겠지만…. 뭐 큰 변화야 있겠습니까. 어떻든 TJ는 제가 민정당대표, 민자당최고위원으로 모셨던 분이니까 잘 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권력구조개편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다음 대통령은 현행 헌법규정대로 권력분산적인 정치를 해야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년단임제는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 대통령이 임기말에 단임제 개정여부 등 개헌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물어봐야 할 겁니다』

―지금 언급한 부분을 후보경선 과정에서 연대조건으로 내세울 겁니까.

『물론입니다. 정치행태, 정체문제 등을 놓고 제휴해야죠』

―이번 경선의 최대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심은 이미 중립이라고 했고…. 문제는 후보난립이라고 봐요』

―92년 경선과 97년 경선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92년에는 다수파인 민정계가 앞장서서 소수파의 리더를 대권후보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적인 다수파가 없으니까 어려워요. 이런 면에서 지금 주류랄 수 있는 민주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해서 민주계 후보가 나온다고 될 상황도 아니고…』<정리=신효섭 기자>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줄곧 중위권 유지/최근엔 상대적 하향세

지지도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윤환 고문측이 하는 말이 있다. 『대권도전을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김고문의 저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김고문은 대권도전에 대한 명백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일찌기 대권도전의사를 분명히 한 여타 주자들과 비슷한 순위이다. 이는 고향인 TK세의 후원을 받고있기 때문인 듯하다.

지난 해 12월20일 경향신문 조사에서 김고문은 3.0%의 지지로 당내 4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12월18일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2.9%로 6위였다. 올해 1월9일 뉴스메이커 조사결과는 3.3%, 당내 4위였다.

그러나 최근 다른 후보들이 잇따라 대권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약간 달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이고있다. 3월22일 동아일보의 여야후보 합동조사에서 전국적으로 0.7%의 지지도를 나타내 당내 후보들중 7위에 그쳤다. 5월1일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도 0.9%로 경쟁주자들가운데 7위였다. 이에비해 내각제가 됐을 경우 「총리감」으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0일 월간 윈지 조사결과 7.8%지지로 여야를 합쳐 6위였다. 그가 내각제를 선호하고있음이 국민들사이에 널리 인식된 결과로 해석된다.<유성식 기자>

◎지원세력과 지지인맥/‘21세기 정책연’ 모임/당내 상당한 기반

김윤환 고문의 지원세력은 당밖보다는 당안에 많이 자리잡고 있는게 특징이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김고문의 사조직으로 지목한 「21세기 정책연구원」도 사실은 사조직이라기보다는 그와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과의 친목단체이다.

21세기 정책연구원에는 36명의 현역의원이 이사로 가입해 있다. 이상득 의원이 이사장이며 강재섭 김광원 김명섭 김종하 김중위 김진재 김태호 나오연 박세직 박세환 박우병 박희태 변정일 서정화 신경식 신영균 양정규 유흥수 윤원중 이상배 이신행 이웅희 이응선 이해구 장영철 주진우 함종한 의원 등이다. 이와함께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강성모 김기배 남재두 김길홍 조남욱 이환의 권해옥 김동근 김찬두 전 의원, 공천섭 김주섭 최문휴 지구당위원장 등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곽수일 서울대 교수, 최평길 연대 교수, 구본호 울산대 총장 등이 김고문과 가까운 사이다.<김광덕 기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개혁과정 부작용 아쉬워

▷문민정부 평가◁

현정부출범을 계기로 오랜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문민 정통성이 확립된 것은 평가받아야한다. 또 개혁부분에서 여러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개혁의 명제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은 점도 인정해야한다. 그러나 시행 방법에 있어 여러 부작용이 있었고 국민의 공감을 얻지못한 부분이 있는 것같아 아쉽다.

○관용과 설득이 요체돼야

▷정치철학◁

관용과 설득이 정치요체가 돼야한다. 이를 통해 국민화합을 이뤄내는게 정치의 기본이다. 이제는 통치하는 시대가 아니다. 설득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정치참여를 이끌어 내야한다. 내가 정치를 통해 이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개인의 번영이 약속되는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경제주체 제자리 찾아야

▷경제관◁

모든 경제주체가 제 자리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게 경제정책의 기본이 돼야한다. 기업분야의 경우 철저한 민간주도 경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규제를 풀어야한다. 노동문제는 근로자의 처우를 고려해 생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뤄져야한다. 금융실명제는 돈 가진 것을 죄악시하는게 아니라 그 축적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안보태세후 연착륙 유도

▷통일관◁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연착륙유도정책을 지지한다. 급격한 흡수통일은 우리 민족의 장래나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여기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북한이 대남무력적화전략을 포기하지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기위해 평시에 전쟁억지력을 충분히 키워나가야 한다.

○현정부 임기내 결정 기대

▷전·노씨 사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따라서 김영삼 대통령이 이를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나는 신한국당대표로 있을 때 이미 김대통령에게 형확정후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하는게 좋겠다고 건의한 바 있다. 두 분은 과오가 있긴하지만 국가원수로서 국가에 기여한 바가 있음을 인정해야한다. 따라서 현정부 임기내에 사면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신효섭 기자>

□김윤환은 이런 사람

◇출생:1932년 6월7일 경북 선산 출생(65세)

◇가족관계:부인 이절자(58세)씨와 1남3녀

◇학력:대구 수창초등, 경북중(6년제·현 경북중고), 경북대 영문과, 미 오하이오대 신문대학원 수학

◇경력:10·11·13·14·15대 국회의원, 문공부차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실장, 정무1장관(3회), 민정당·민자당 원내총무, 민자당 사무총장, 신한국당 대표위원, 한일의원연맹회장(현), 신한국당 상임고문

◇키와 몸무게:182㎝, 80㎏

◇취미:골프, 독서

◇기호:담배 안피움, 맥주 2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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