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기업 자금제공혐의 포착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9일 김현철씨가 대선잉여금과 경복고 동문 기업인들에게서 받은 청탁성 자금 수백억원을 1백여개의 가·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사실을 확인,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심중수부장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 등 측근들에게로 흘러간 현철씨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돈세탁에 이용된 1백여개의 가·차명계좌를 발견했다』며 『이 계좌들을 근거로 현철씨 자금의 흐름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10여개 기업이 김씨에게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기업 대표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이들중 상당수가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진술을 거부해 수수한 자금규모와 대가성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또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93년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에게 맡긴 수십억원이 (주)CM기업에 유입돼 금융상품 등 매입에 사용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 기업에 입금된 자금중 일부가 대선자금 잉여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검거한 한보그룹 출납계 직원 정분순(27) 선희(25)씨 자매에게서 95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태수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한차례에 수천만∼수억원을 현금으로 준비, 정총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김승일·이태규 기자>김승일·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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