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즐겨먹고 불고기 5㎏ 한자리 “꿀꺽”/체중조절 금식 고통에 한때 합숙소서 도망도/손 25㎝ 발 35㎝ 동양의 마이클 조던 꿈/음악 좋아하는 2m35㎝ “거인”장대 미국 프로농구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북한 농구대표선수 이명훈(28)씨는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음악을 좋아하는 다정다감한 젊은이였다.
베이징(북경)에 머무르며 미국행을 기다리는 이씨는 기자에게 『해외동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미프로농구(NBA) 스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씨는 함경남도 광산기술자로 근무하는 보통키의 아버지 이창균(57·1백77㎝)씨와 어머니 정신복(53·1백63㎝)씨 사이의 2남1녀중 장남으로 69년 9월14일 함경남도 고원군에서 태어났다. 여동생 영희(25·1백64㎝)씨는 함남 기술전문학교 교원이며 남동생 명찬(1백80㎝)씨는 전기기사다.
인민학교(4년제 초등학교) 시절인 11세때까지는 친구들과 키가 비슷했으나 평양고등중학교(6년제) 입학때부터 매년 8∼10㎝씩 콩나물처럼 자라 졸업때 이미 2m를 넘어섰다.
인민학교때는 농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고등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큰 키 때문에 농구선수로 뽑혔다.
농구선수가 된 이후 이씨는 강한 훈련과 체중조절을 위한 금식을 이겨내지 못해 합숙훈련소를 도망치기도 했다. 13∼15세까지 사춘기의 반항아적 기질이 다분했지만 당시 김무명 코치의 보살핌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선수생활에 필요한 체중을 조절하느라 어려운 나날을 보냈으며 자나 깨나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23세 되던 해인 92년 키는 더이상 자라지 않아 지금의 2백35㎝를 유지하고 있다. 이씨의 손(25㎝)과 발(35.2㎝)은 보통사람 손발크기의 2배나 된다.
불고기 5㎏을 앉은자리서 먹어치우는 이씨는 어머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합숙훈련소 생활을 주로했던 이씨는 『어머니의 사랑에 늘 감사하며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어머니의 사랑을 접하는 행복감에 도취된다』고 말했다.
늘 워크맨을 지니고 다닐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며 거인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감상적인 표현과 함께 멋쩍은 웃음을 자주 짓는 것이 습관이다.
『미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스타가 되겠다』는 이씨는 현재 평양체육대학에서 신체생리학을 전공하고 있다.<베이징=뉴욕지사 이원호 기자>베이징=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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