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창작뮤지컬이 세계연극의 메카 브로드웨이무대에 도전한다. 뮤지컬전문 프로덕션 에이콤(대표 윤호진)은 이문열 원작·윤호진 연출의 「명성황후」를 8월15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 올린다. 한국공연 때마다 부러움만 남기고 간 뮤지컬의 중심지, 브로드웨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우리 작품이 뉴욕, 런던 등의 현지 배우들에 의해 그 나라 말로 공연되는 게 꿈』이라는 윤대표의 오랜 희망대로 「명성황후」는 기획단계부터 「수출용」이었다. 침략국의 낭인에게 국모가 시해되는 소재자체가 매우 극적이어서 관심을 부추기는 데다가 조선왕실의 전통복식과 궁궐세트 등이 외국인에게 이국적 매력을 안겨줄 수 있다. 스펙터클로 충만한 무대연출은 다분히 영·미 뮤지컬을 통해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지만 한국적 내용으로 새롭게 채워넣은 창작뮤지컬의 장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뉴욕공연이 호평을 받으면 다른 도시, 다른 국가로 진출할 기회도 높아진다. 비싼 돈 주고 사오기만 했던 문화상품의 수출, 미국서 발원한 장르라는 점에서 뮤지컬의 「역수출」이 얼마나 가능할까 하는 것은 공연계 전체의 관심거리다. 극단은 96년 초연 후 아리아 몇 곡과 신비스러운 굿장면을 첨가하는 등 수정작업을 계속해왔다. 출연진은 40여명이며 11일 예술의전당 연극연습실에서 배우오디션을 갖는다. 접수마감 10일. (02)562―5022<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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