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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꽃피운 ‘황금종려’/칸영화제 5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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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꽃피운 ‘황금종려’/칸영화제 50돌

입력
199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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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2차대전 후부터 지구촌 영화들은 해마다 프랑스 칸에 모여 각자 예술성을 자랑했다. 영화인들은 눈부신 칸 해변에서 그들이 다듬어낸 영상예술의 독창성과 실험성을 서로 비교하고, 그 감동과 가치를 확인했다. 프랑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두차례(48년과 50년) 문을 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46년부터 영화의 산실인 프랑스의 자부심을 지탱해왔다. 그 50회 축제가 7일 하오 7시30분(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막을 올렸다.이번 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축제분위기가 강하다. 반세기를 기념하기 위해 주최측은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세계 곳곳의 유명 스타들을 골고루 초청했고, 그들은 각자 「한몫」을 자청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95년 「여왕 마고」로 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자벨 아자니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부터 그렇다. 고심끝에 위원장을 맡은 아자니는 『최고 스타들이 함께하는 놀라운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심사위원장 이자벨 아자니◁

심사위원 역시 중국의 여배우 궁 리, 「힘센 아프로디테」의 미라 소르비노, 팀 버튼(미국), 「비밀과 거짓말」의 감독 마이크 리(영국) 등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맡아 경쟁부분에 오른 20개 작품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고른다. 칸영화제에서 명성을 드높인 우디 앨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스티븐 스필버그, 빔 벤더스, 스탠리 큐브릭도 참가했다. 맨체스터의 수호자인 데렉 말콤이 비평가주간을 이끌고 앨런 파커,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알트만도 자리를 함께 했다.

▷장편 본선 20개 작품 경쟁◁

각 부문에 오른 작품도 제3세계 영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유명세를 반영했다. 장편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20개 작품중 뤽 베송 감독,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SF액션물 「제5원소(The Fifth Element)」가 개막작품으로 상영됐고, 폐막작품도 지명도를 감안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의 「절대권력」을 선택했다. 「제5원소」의 브루스 윌리스는 부인 데미 무어와 함께 칸을 찾았다.

빔 벤더스의 「폭력의 종말」과 마이클 윈터버텀의 「웰컴 투 사라예보」, 조니 뎁의 감독 데뷔작 「용감한 자」, 대만출신 리 안 감독의 「얼음 폭풍」, 프랑스 마티유 카쇼비츠 감독의 「암살자」도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고 있다.

▷장이모우 ‘킵 쿨’ 출품 좌절◁

아시아 작품도 마찬가지. 지명도를 우선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홍콩 왕자웨이, 「우나기」의 일본 이마무라 소헤이 등 이미 칸영화제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감독들이다.

당초 중국 장이모우의 「킵 쿨」이 본선 경쟁작으로 초청됐으나 중국 당국이 정치적 이유로 출품을 허용하지 않아 대신 유세프 차하인 감독의 아랍영화 「알 마시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처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각종 모임에서 장이모우의 「빈자리」를 만들어 놓을 예정이다.

젊은 감독들의 독특한 영화에 찬사를 보내는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의 21작품에도 장 뤽 고다르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를 비롯, 리브 울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오랜 친구인 안나 마리아 타토의 작품이 끼어 있다. 한국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부는 바람」도 이 부문에서 경쟁을 벌인다.<프랑스 칸="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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