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자살원인의 절반입시, 명예퇴직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국민 4명중 1명이, 청소년 3명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생의 자살이 해마다 2배씩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의 절반이 우울증으로 밝혀져 대책이 시급하다.
이같은 사실은 보건사회연구원 남정자 연구위원과 서울의대 조맹제 교수가 95년 5천4백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실태를 조사·분석해 8일 발표한 자료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경증이상의 우울증 유병률(1백명당 환자수)은 25.4%로 미국의 백인(10%)과 일본인(〃)보다 훨씬 높고 그리스인(24%), 미국의 흑인·히스패닉계(27.9%)와 비슷했다. 특히 청소년의 우울증은 34.5%나 됐으며 이 가운데 14%는 치료가 필요한 중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는 성인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중·고생이 대학생보다 1.7배 높았다. 결혼상태별로는 미혼자 11.1%, 기혼자 6.9%였으나 이혼자는 39.5%, 별거자는 25%, 사별자는 23%로 가정이 깨지면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별로는 빈민층(청소년 18.9%, 성인 25.7%)과 부유층(청소년 33.3%, 성인 22.7%)의 유병률이 중산층(10%내외)보다 2배이상 높았다. 조사대상자의 27%는 「지난 1년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중 중증우울증 환자는 23.1%였다. 자살충동은 청소년층이 특히 높아 15∼19세 집단의 45.8%가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응답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95년 공동연구를 통해 2020년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심장병 다음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김상우 기자>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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