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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등 처리 골머리 하마스지도자 마르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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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등 처리 골머리 하마스지도자 마르주크

입력
199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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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추방 형식 요르단행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이 골머리를 앓던 팔레스타인 회교과격단체 하마스의 정치조직 지도자 무사 아부 마르주크(46)의 신병처리문제가 5일 제3국 추방형식인 요르단행으로 일단락났다.

82년부터 미국에 거주해 온 마르주크는 95년 5월 뉴욕 케네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재입국하려다 폭탄테러를 지원한 혐의로 미 정부에 의해 체포됐다. 하마스의 「외무장관」격인 그는 47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한 90년부터 94년까지 발생한 10여건의 폭탄테러를 배후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미 정부가 자신을 이스라엘로 추방키로 결정하자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며 법정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하마스 정치조직 책임자로서 지원자금을 송금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버텼다.

그러나 그는 올 1월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느니 이스라엘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며 미 정부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그러자 하마스는 마르주크를 이스라엘로 인도할 경우 「피의 보복」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중동평화를 다지려는 미국과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연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결국 이스라엘은 지난달 6일 마르주크의 인도 요구를 철회함으로써 미국에 운신의 폭을 넓혀주었고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지난주 「인도적 차원」에서 마르주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요르단행으로 귀착했다.

마르주크는 미국을 떠나면서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권리확보를 위한 합법적이고 국제적인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요르단이 중동의 「뜨거운 감자」마르주크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주목된다.<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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