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3각 체제로 김대중 총재에게 도전장을 낸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와 김상현 지도위의장 사이에 미묘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국민회의 안팎에서는 대통령 후보와 총재경선에 출마한 정부총재와 김의장 두 사람중 어느 쪽이 보다 많은 대의원 지지를 얻을 것이냐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전당대회가 12월 대선 이후 야권내 세력 판도를 가늠할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중 한 쪽으로 표가 기울 경우 그에게 자연스럽게 「포스트 DJ」문제에서 기득권이 생기게 될 수도 있다.
정부총재는 6일 충청·강원 지역의 9개 지구당을 누볐고, 김의장은 의정부 등 경기지역 6개 지구당에서 대의원들을 접촉하는 등 독자적인 득표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당초 비주류 캠프는 두 후보의 러닝메이트식 선거운동으로 플러스 알파의 득표를 노린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두 사람 모두가 상대측을 지원하는 여유를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총재와 김의장은 별도로 지역 순방일정을 짜고 있으며 선거운동원도 따로 운용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의 득표가 엇비슷한 결과를 낳을 경우 대선후보에 출마한 정부총재가 포스트DJ의 유력주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언론 및 주변의 관심도 총재후보로 출마한 김의장보다는 정부총재쪽에 쏠려 있다. 정부총재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 김총재측에 3인 TV공개토론을 제의하는 등 대선후보 로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정부총재측은 한걸음 더나아가 서울·경기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표가 많은 김의장의 상대적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주류측도 『총재 후보의 득표가 위협적』이라며 이같은 점을 인정했다. 비주류 최대 표밭인 충청권에서는 대체로 정부총재와 김의장을 함께 지지하는 추세다. 김총재에게 「섭섭함」이 많은 이용희 전 부총재가 계보의 대의원들에 대해 반DJ 투표를 설득한 결과이다. 그러나 두 사람간의 최대의 표차를 가를 지역은 호남권의 대의원들이다. 김의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 지역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에서 배수진을 쳐야 할 김총재가 반드시 총재까지 해야 하나」라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의 당선을 위해 총재로서 궂은 일을 다 하겠다」는 김의장의 선거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셈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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