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박찬종씨 등 경선주자들 “자발적 성격” 주장/국민회의 “공조직 편입” 자민련은 선관위 적발 없어중앙선관위가 4일 여야 대선주자 12명의 사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방침」을 밝히자 당사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자들은 선관위의 발표가 과장됐거나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8룡중 가장 많은 사조직을 「적발」당한 사람은 이회창 대표이다. 선관위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21세기 교육문화연구원, 21세기 교육문화포럼, 법률사무소, 비서실장실, 한국사회연구원, 현대사회과학연구원, 한국청년포럼 등 8개 조직의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이중 이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모임이나 조직은 21세기 교육문화연구원, 법률사무소, 비서실장실, 한국사회연구원 등이다. 「21세기 교육문화연구원」은 허경회씨와 진영 변호사가, 한국사회연구원은 이흥주 전 총리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반면 나머지 조직들은 『이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을 뿐 이대표와 재정, 인력적으로 연관이 없다』는게 이대표측 주장이다.
박찬종 고문은 우당회와 미래정경연구소, 두 곳을 지적당했다. 이중 우당회는 박고문이 국회의원시절 구성한 후원회가 모태이다. 현재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으나 박고문측은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한다. 미래정경연구소는 여의도 남중빌딩에 있는 박고문의 대선준비캠프이다.
김덕룡 의원의 사조직으로는 덕린재와 서초산악회가 거론됐다. 이중 김의원측이 대선관련 조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덕린재이다. 서울 프레스센터에 사무실이 있으며 10여명의 참모들이 상근하고 있다. 『서초산악회는 지구당활동차원에서 유지하고 있는 친목모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한동 고문은 민우회와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민우회는 박춘상 전 공영토건 상임고문이 이끌고 있는 자발적 지지모임』이라고 이고문측은 해명했다. 서소문에 있던 변호사사무실은 최근 인사동 태화빌딩으로 옮겨져 「비젼21 나라경영」으로 확대개편됐다.
이홍구 고문은 미래사회연구원과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 두 조직이 지적됐다. 「시국…」은 이종률 전 국회사무총장이 주도하고 있다. 「미래…」은 적선동 현대빌딩에 있으며 사회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의 사조직으로는 청계포럼, 21세기 국가전략연구소, 비젼21 등 세개가 공개됐다. 이중 청계포럼은 이지사가 의원직을 내놓고 지사에 출마하면서 과천에 차린 사조직사무실이다. 이는 최근 여의도에 개설된 「비젼21」에 핵심자리를 내준 상태다. 「21세기…」는 이지사의 과거 보좌관이 운영하는 단체로 이지사측이 사조직으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측은 선관위가 지적한 김대중 총재의 5개 사조직이 이미 당의 공조직으로 편입됐거나, 편입 단계에 있는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아태재단의 경우 엄연히 외무부에 등록된 민간 국제친선기구로 정치색채는 없다는 게 국민회의 입장이다. 특히 아태재단 이사장 비서실장인 이수동씨의 이름을 들어 김총재 개인사무실인 것처럼 발표한 것은 「2중계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기획팀의 경우 이미 사적인 기획팀들을 통폐합, 여의도 당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의 공조직으로 전환하기위한 준비를 마친 단계다. 「김대중후보추대위」는 오는 19일 전당대회 경선에 대비한 것으로 한시적인 조직이며,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도 92년 대선때부터 공조직으로 편입됐다는 것이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경우 「민족중흥회(회장 백남억)」를 비롯, 「충청향우회(회장 양순직)」 「가락종친회(회장 김광수)」 등 10여개의 외곽조직이 있을 뿐 사조직은 없다는게 자민련측 주장이다. 이 주장대로 이번에 선관위의 지적도 없었다. 굳이 사조직과 비슷한 형태라면 95년 김총재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했던 민자당 중앙위 출신 97명이 「97년 대선때 한번 해보자」며 결성한 「9·7회(회장 박창규)」가 있지만 이 역시 지난해 말 자민련 중앙위 소속으로 공조직화했다고 자민련은 밝혔다.<신효섭·홍윤오 기자>신효섭·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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