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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일 전 총리 23년간 쓴 일기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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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일 전 총리 23년간 쓴 일기 책으로

입력
1997.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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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반환 등 외교비화 생생히재임중 오키나와(충승)를 반환받고 비핵 3원칙을 확립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1901∼75) 전 총리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된다.

64년 총리에 취임, 7년8개월 장기집권한 사토 전 총리는 52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빠짐없이 일기를 써왔다. 아사히(조일)신문은 그의 유족으로부터 모두 40권인 일기에 대한 판권을 사들여 전 6권의 책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그의 일기는 오랜기간 국가를 이끌면서 느낀 자신의 소감을 꾸밈없이 털어놓고 있어 일본의 내정은 물론 외교적 사실에 관한 진상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정치생명을 걸고 승부한 오키나와 반환교섭에 얽힌 비화도 생생하게 담고있다.

그의 일기는 오키나와 반환시 긴급한 경우 핵을 반입할 수 있다고 미·일간에 밀약했다고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는 71년 중의원 오키나와북방특별위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위급하게 될 경우 미국이 핵무기를 반입하는 사태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답변했다. 이 발언에 관한 진의를 야당의원이 추궁하자 그는 다음날 「비핵 3원칙」을 엄수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그날 일기에서 「입이 화근이라고 했던가. 핵반입의 사전협의에 대해 비상시에도 단호히 노(NO)라고 했어야 했는데 속마음이 드러나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고 적어 핵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비밀협약이 있었음을 시사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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