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 집권 32년간 줄곧 프랑스식으로 통치돼 온 자이르는 반군이 집권하게 되면 「미국식 국가」로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지난해 10월 봉기한 이래 줄곧 친미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프랑스가 지원하는 모부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무엇보다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군이 자이르를 「접수」하면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영어로 바꿀 예정이다. 반군은 영어로 라디오방송을 하며 무료 영어교육프로그램를 마련, 영어보급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군가조차도 영어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콩고강의 지류 자이르강에서 딴 프랑스식 국명도 영어식이 가미된 「콩고―자이르」로 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점령지의 프랑스식 지명을 이미 영어식으로 바꾸고 있다.
수도도 현재 서부해안에 위치한 킨샤사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남아공이 건설한 중남부 도시 카낭가로 옮길 예정이다. 또 헌법과 경찰조직 등도 미국식으로 다시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인 「콩고―자이르 해방민주세력연합(AFDL)」 사무총장 베야 물룬바는 『우리(반군)는 지금도 미국식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새로운 체제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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