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실업이 늘어나고 임금인상이 억제되면서 20년만에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앞질렀다. 특히 올들어 3월말 현재 평균 임금상승률이 지난해 절반수준에 그쳐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5일 재정경제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생산성본부가 산출한 노동생산성지수는 지난해 186.0(90년 100 기준)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반면 노동부가 집계한 전산업 월평균 임금은 136만7,501원(명목임금 기준)으로 전년보다 11.9% 인상되는데 그쳤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임금상승률을 앞지른 것은 76년이후 처음이다.
노동생산성지수는 76년 38.5로 전년보다 1.9% 상승한 데 비해 명목임금은 같은해 6만2,362원으로 35.5% 오르는 등 70년대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크게 앞섰다. 80년대의 경우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지수 증가율보다 8.3%포인트 높았고 90∼95년에는 3.5%포인트 높았다.
특히 90년대 들어 임금상승률과 노동생산성지수 증가율간의 격차는 90년 6.1%, 92년 4.5%, 94년 2.6%, 95년 0.8%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면서 지난해 역전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전국의 100인이상 사업장 5,754개중 임금교섭이 타결된 369개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2.7%(총액기준 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포항제철 대우전자 LG전자 등 46개소가 임금을 동결했고 효성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야쿠르트 등 45개소는 무교섭을 선언, 임금동결 및 무교섭타결 업체는 작년동기의 각각 14개, 4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재경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명예퇴직 등 실업이 증가한데다 임금인상은 억제돼 노동생산성이 임금상승폭을 앞질렀다』며 『올들어 임금인상이 억제되고 있어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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