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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로직 유영욱 사장/벤처에도 일류가 있다(비즈니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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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로직 유영욱 사장/벤처에도 일류가 있다(비즈니스 스타)

입력
1997.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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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절반 연구인력/인텔에 CAD 납품/6년만에 10개국 진출/세계적 업체 야심「직원 62명의 절반이 연구원. 연구원 17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출신」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컴퓨터자동설계 소프트웨어인 CAD와 주문형반도체(ASIC)전문생산업체인 서두로직의 연구인력 이력서다. 연간 매출 64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가 국내보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젊은 연구원들이 쏟아내는 창의력높은 기술때문이다.

반도체분야의 거함 인텔사를 비롯, 연간 7억달러의 매출을 자랑하는 ASIC전문생산업체인 미 자이릭스사 등 세계적 업체들이 이 회사에 손을 벌리고 있다.

컴퓨터의 머리, 중앙처리장치(CPU) 세계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사는 최근 윈도NT용 및 고성능컴퓨터 워크스테이션용 ASIC을 자동설계하는 CAD소프트웨어로 서두로직의 「마이CAD」를 전격 채택했다.

컴퓨터, 통신제어용 반도체인 「FPGA」세계최대생산업체인 자이릭스사는 7월부터 한국고객에 대한 ASIC교육을 서두로직에 일임하는 한편 일부 칩의 디자인을 아예 서두로직에 맡기기로 했다.

서두로직은 세계 메이저급 기업들을 상대하는 국내 몇 안되는 벤처기업. 실제 서두로직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ASIC, CAD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지 6년만에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 등 10여개 나라에 진출해 있다. 미국의 경우 20여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

『서두의 목표는 세계 1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업체와의 한판승부죠. 올해부터 뭔가 작품이 나올 겁니다』

유영욱(52)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14년간 근무하다 90년 창업한 늦깍이 벤처기업가.

『ASIC, CAD분야의 앞마당인 미국본토를 공략하지 않고는 세계적 업체로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미국아성인 CAD, ASIC분야에, 그것도 미국내 스타급기업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한 유사장의 강한 자신감은 80년대 ETRI미국사무소장을 지낼 때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4년간 실리콘밸리에 파묻혀 살면서 CAD에 대한 각종 세미나 및 컨퍼런스에 빠짐없이 참가, 관련기술동향을 섭렵하게 된 것이다.

요즘 소프트웨어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생각뿐이라는 유사장은 『현지 개발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년전 실리콘밸리에 세운 지사에 미국 자금 150만달러를 포함해 총 300만달러를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빠듯한 시간을 쪼개느라 늘 지하철을 고집하는 유사장의 분위기탓에 연구원들 또한 옥상에 마련된 골방에서 숙식을 할만큼 의욕이 넘친다.

매출 64억원의 그럴듯한 규모지만 차세대 이동통신 「플림스」용 칩 등 투자할 곳이 많아 늘 빠듯하다.

『직원들에게 노력한 만큼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게 늘 가슴아픕니다. 하지만 아직은 버는대로 투자할 때라 생각합니다』

좀더 참고 기다려야한다는 유사장은 오늘도 잊지않고 속주머니속의 실리콘밸리 지도를 챙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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