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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범민주계 결집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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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범민주계 결집 ‘떨떠름’

입력
1997.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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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열로 비칠땐 위상흠집·집단반기 가능성 불구/“자극땐 관계 악화” 대응 자제 의원 개별포섭 나서내주로 예정된 민주계 사무실 개소식을 바라보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의 내심은 떨떠름하다. 우선은 이것이 당의 분열로 비쳐져 이대표의 위상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대표진영의 관계자들은 『그들의 활동계획이나 방향에 비추어 이 모임은 사실상 「당내당」이 아니냐』며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켜 공정경선 분위기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대표측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은 민주계가 이를 계기로 단일세력화에 성공, 이대표에 대해 집단 반기를 드는 경우이다. 최근 이대표진영에는 앞으로도 양측의 불화관계에 변화가 없다면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점증하고 있다. 그래서 이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민주계가 더이상 세를 모으기 전에 이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이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대표는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이대표는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민주계를 섣불리 자극할 경우 양측의 관계가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아울러 민주계의 단일세력화 가능성이 아직은 미지수라는 점에서도 대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대표의 대응방향은 향후 민주계의 세결집정도와 자신에 대한 태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꾸준히 진행해온 민주계 의원에 대한 개별 포섭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민주계 전체를 감싸안지는 못하더라도 상당수 의원을 지지세력으로 확보한다면 민주계의 영향력은 자연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대표측은 『민주계의 일부 소장파 당직자와 초선의원들이 이미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표가 민주계의 움직임에 즉각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민주계내 자파인맥 확산을 위한 여건조성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무력화하고 민주계가 단합해 자신으로부터 계속 멀어질 경우 특단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계파활동에 대한 공개적인 견제와 함께 민주계 실세를 상대로 한 「최후의 담판」 등이 그것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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