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대 독자기준 4,000여명 뽑기로/“선발방식 다양화” 긍정적 평가/일부선 “홍보수단 이용” 비판도내년 입시에는 대학의 학생 선발방식이 더욱 다양해 진다. 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98학년도 대학입시 요강에는 「자기추천학생」 「고등고시 합격자」 「만학도」 「무형문화재 지정자」 등 특이한 신입생 선발 방식이 크게 늘었다.
98학년도에 대학별 독자기준으로 특기자를 선발하는 대학은 66개교 4천여명. 97학년도보다 35개 대학이 늘어났다. 이같은 경향은 대학들이 단순히 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생활기록부 등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획일적인 방식에서 탈피,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지나치게 「튀는 기준」을 제시, 입시를 대학 홍보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인제대는 95명을 자기추천학생으로 뽑기로 했다.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능성적 상위 50%이내에 드는 학생이 자기의 특기를 밝히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중앙대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외무고시 입법고시 기술고시 공인회계사 1차시험 합격자 3명을 뽑는다. 홍익대는 이들 고시외에 관세사 세무사 1차합격자나 변리사 동시통역사 자격증소지자를 선발키로 했다. 전주대는 만 50세 이상 고령자중 고교성적과 면접으로 10명을 선발하며, 가톨릭대는 고교졸업 20년 경과자 24명을 뽑는다. 경희대는 한국무용과 도예 등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을 뽑기로 했다. 전남대는 고교 지리성적이 전학년 평균 「우」이상인 1명을 선발하며, 경희대는 아시안게임종목 국가대표선수를 뽑는다. 중앙대는 예술고 졸업(예정)자중 영화(16㎜) 제작 경험이 있는 4명을 영화특기자로 선발한다.
올해 27개 대학에서 도입한 학교장추천제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지나치게 높은 성적을 요구하거나 기준이 자의적이고 애매모호해 일선 고교에서 추천을 둘러싼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적지않다.
덕성여대는 정원의 3%를 뽑는 추천자 자격으로 「폭넓은 교양과 인격 및 책임감이 있어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자」로 애매모호하게 규정했다. 성균관대는 고등학교장이나 향교에서 추천한 학생 83명을 선발키로 하면서 지원자격을 일반전형 특차기준과 별 차이가 없는 수능 계열별 상위 10%이내로 제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특별전형이 늘어나는 것은 학생의 소질이나 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학교 홍보의 수단으로 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특별전형의 취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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