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젊은 지도력 바람”… 국민회의 “장기집권 염증”… 자민련 “내각제 덕분”정치권은 노동당의 압승으로 끝난 영국 총선결과를 세대교체(신한국당)와 정권교체(국민회의·자민련) 등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이를 자신들의 주장과 연결시키고자 했다.
○…신한국당은 노동당의 승리를 이끌어낸 토니 블레어(43) 당수의 나이를 부각시키며 야권 두 김 총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충근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영국총선결과는 무한경쟁의 치열한 국제각축 속에서 젊고 참신한 지도력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영국국민들의 자각이 표출된 것』이라며 『신한국당은 재수, 4수하는 대선단골후보를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 경선 예비주자중에서 영국총선결과를 가장 고무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이인제 경기지사. 이지사는 블레어 노동당 당수가 자신과 같은 40대임을 강조하면서 『영국총선을 계기로 우리국민도 낡고 병든 3김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을 것』이라고 세대교체 바람을 기대했다.
○…국민회의는 영국 총선 결과가 18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었다. 김대중 총재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 민간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중인 유재건 부총재를 영국으로 파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에서 『영국 노동당의 승리는 정권교체가 최고의 개혁이라는 민주주의의 교훈을 실증한 것』이라며 『패배한 보수당은 18년동안 집권하면서 경제부흥에 성공했으나 영국 국민은 더 이상의 장기 집권은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해친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유부총재는 이날 보좌진을 통해 『노동당의 승인은 당정책의 보수·현실화와 보수당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라는 분석을 발표했다.
○…자민련도 영국 총선결과를 「쾌거」로 받아 들이면서 수평적인 정권교체에 대해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은 수평적 정권교체가 가능한 이유중 하나로 내각제를 들었다.
김종필 총재는 『그쪽(영국)에서는 야당이 18년만에 정권을 바꿨는데 우리는 헌정 35년동안 한번도 정권교체를 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규양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대선자금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우리현실과 비교하면 선거비용 최소화를 통한 영국 노동당의 승리는 참으로 값진 결과』라며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해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권교체도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태성·김성호 기자>고태성·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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