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제3당인 자민당은 현재의 26석을 45석으로 두배 가까이 늘리는 대약진을 했다. 보수 노동 양당의 자리바꿈 틈바구니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은 패디 애시다운(56) 당수의 개인적 인기와 참신한 선거공약 덕택이다. 지방의 자율성과 교육·의료 혜택 확대, 환경보호추진 등을 제시하며 대중에게 진정한 자유를 누릴 「기회의 확대」를 약속한 것이 주효했던 것.군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해병대 장교, 외교관을 거쳐 83년 잉글랜드 요빌시에서 출마, 하원에 진출했다. 당초 노동당원이었던 그는 75년 당에 대한 노동조합의 강력한 입김에 불만을 품고 탈당했다. 88년 40대의 나이에 자민당 창당을 주도, 당수로 선출된 그는 그동안 여비서와의 스캔들에도 불구, 정직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평균 15∼18%대의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소선거구제의 불리함때문에 지지율에 비해 의석이 형편없는 「꼬마당」당수로 자족해야 했던 그는 「기회의 확대」와 함께 민의를 반영하는 비례대표제 도입, 임기 고정제 등의 선거제 개혁을 내걸어 반향을 일으켰다.
헌정개혁을 약속한 노동당의 압승으로 제3당인 자민당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쥘 기회는 적겠지만 노동당과 함께 향후 선거제도개혁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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