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초중고교에 물자절약차원서 시행/강남 학생 70∼80% 10만원 넘는 제품 사입어서울시교육청이 물건 아껴쓰기 차원에서 시행한 학교체육복 자율화가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 고가 운동복 구입을 부추기고 있다.
체육복 자율화는 시교육청이 지난달 30일 집에서 입던 간편복을 체육시간에 착용할 수 있도록 시내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치이다. 시교육청은 학년별 체육복도 폐지, 선배로부터 옷을 물려입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자율화 이후 대부분의 강남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한벌에 10만원이 넘는 유명회사 제품을 구입, 전체의 70∼80%가 입고 있다. S중 2학년 한 반의 경우 기존 체육복을 그대로 입는 학생은 4∼5명에 불과하고, 원래 취지대로 선배 체육복이나 집에서 사용하던 운동복을 입는 학생은 단 한명도 없다.
강남 K고 1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새 체육복을 사달라고 해 6만∼7만원 정도 예상했으나 「같은 반 친구들은 20만원짜리 운동복을 입는다」고 졸라 12만원짜리를 사줬다』며 『멀쩡한 체육복을 버려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체육복자율화의 부작용이 심각하자 시교육청은 고가 운동복 착용을 금지하고 5월 한달간 체육복에 대한 특별지도를 펴도록 각 학교에 지시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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