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큰 차질부실징후기업 정상화를 위한 금융기관의 「부도방지협약」이 구제대상외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종합금융사들의 기업어음(CP)을 통한 대출총액은 83조7,600억원으로 부도방지협약이 발효된 지난달 21일에 비해 5,779억원이 감소했다.
종금사들은 협약발효이후 하루평균 1,444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한 셈이다.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여신감소총액이 9,516억원으로 하루평균 45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협약발효이후 여신회수금액은 하루평균 무려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여신총액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부도방지협약에 의해 부실징후기업(정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채무가 동결될 것을 우려한 제2금융권이 서둘러 대출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자금력이 약한 중견기업은 물론 30대 그룹 가운데서도 2, 3개 그룹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금융권은 자금회수뿐 아니라 신규대출 역시 일체 중단한 상태다. H종금사의 여신심사담당 실무자는 『대출기업의 ▲경영경쟁력 ▲업종평가 ▲재무상태 등 5개 항목에 걸쳐 120점만점의 평점을 매겨 여신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즘은 이같은 심사기준은 아예 고려하지 않고 거의 모든 여신을 동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금사 뿐 아니라 할부금융 파이낸스 신용금고 등 여타 제2금융권 기관들도 부도방지협약이후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기존여신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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