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위원장 130여명 행동통일은 미지수「당내당」이 뜬다. 신한국당 민주계가 10일께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100여명 이상의 모임을 결성하고, 공식사무실을 여의도에 개설한다.
이 모임의 주축은 서석재 김덕룡 김정수 서청원 김운환 의원 등으로 「5인회의」로 통칭된다. 이들이 규합대상으로 삼고있는 의원과 원외위원장은 각각 92명, 76명으로 모두 168명이다. 이중 일부는 회의적이나 130명 안팎의 참여가 예상된다는 게 민주계의 주장이다.
이 정도라면 「당내당」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운영스타일도 구락부를 넘어 정당수준에 근접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6명의 초선의원을 순번제로 사무실에 상주시키는 한편 발표를 전담할 의원도 임명하고, 상근요원도 5명이나 둘 예정이다. 모임의 「간판」은 서석재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이처럼 민주계가 거대세력을 구축, 경선에 임한다면 경선판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이 특정주자를 단합해서 민다면, 산술적으로는 그 주자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계가 끝까지 행동을 통일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누구를 후보로 미느냐」는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려있다. 일각에서는 분열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실제 범민주계 인사들중 서울·수도권 출신, 일부 PK출신의 민주계는 최형우 고문의 와병으로 사실상 민주계의 정통성을 안게 된 김덕룡 의원을 밀고있다. 반면 PK출신의 민주계 상당수는 박찬종 이수성 고문을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최종 결론은 어느 주장이 명분과 세를 얻느냐에 달려있으나 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정서를 알고 있는 박찬종, 이수성 고문은 민주계에 접근하고 있고 이회창 대표측은 민주계의 분열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이대표 진영에서는 아예 김덕룡 의원과 연대해서 대세굳히기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계는 아직 어떤 입장을 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민주계의 세력화는 탐색전에 머물고 있던 주자들의 경쟁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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