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송체제가동 최대역점”1일은 우리나라 케이블TV가 95년 시험방송후 유료화한지 꼭 2년째 되는 날. 하지만 케이블TV 가입자 180만가구중 현재 한달 시청료 1만5,000원을 꼬박 내는 가입자는 56만여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자(PP) 및 종합유선방송국(SO)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임기 3년의 제2대 케이블TV PP협의회장으로 선출된 김지호(61) CTN사장의 어깨는 그래서 더욱 무겁다. 특히 이달말이면 일산, 분당, 의정부 등 지금까지 케이블TV를 보고 싶어도 SO가 없어서 볼 수 없었던 전국 62개 구역의 새 SO가 선정된다. 시청자 확보 및 전국방송체제 가동을 위한 올해 최대의 관심사안이다.
『2차 SO가 선정되면 올해 연말 유료가입자 수는 90여만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까지 총가입자 800만가구를 목표로 27개 민간 케이블TV PP사들과는 물론 기존 SO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 문제가 화두였지만, 「PP의 위상 재정립 문제」또한 신임 PP협의회장으로서 그가 가장 염두에 두는 현안이다. 영어 「Program Provider」를 직역하다보니 「프로그램 공급자」가 돼버리고, 이러다보니 PP가 마치 일개 프로덕션쯤으로 취급되는 현실이 가장 큰 불만인 것이다.
『PP는 엄연히 고유채널을 갖고 있는 방송사입니다. 편성·제작권도 갖고 있지요. 프로그램 납품업자 정도로 인식돼 온 PP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밖에도 김회장은 저작권법 등을 통한 중계유선업자들의 프로그램 불법전송 방지, 케이블TV와 위성방송과의 관계 정립 등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36년 서울생으로 경복고와 중앙대를 졸업, 재무부 국제금융국, 한국외환은행 뉴욕지점 등에서 일하다 93년 CTN을 설립했다. 60년대 한국증권협회장 증권금융사장 등을 역임, 「국내 제2금융권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홍경(86년 작고)씨의 장남이다.<김관명 기자>김관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