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사무처요원 등 ‘그당시 사람들’ 상당수/95년부터 자료 취합,현재 서류 보관중인듯신한국당 다음으로 92년 대선자금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당이 바로 자민련이다. 특히 김종필 총재가 또하나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하지만 김총재는 『대선자금은 이를 직접 거둬들이고 썼던 당사자들이 밝혀야지 제3자인 내가 밝힐 수 없다』며 공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공조직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자민련이 대선자금에 대해 많이 알 수 밖에 없는 것은 김총재 자신이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대표였고 자민련 사무처 요원들 상당수가 민자당 출신이기 때문이다.
당시 지구당위원장 출신 22명도 현재 자민련에 몸담고 있다. 자민련 사무처 직원들은 각자 단편적인 증빙자료들을, 지구당 위원장 출신들은 수억원씩의 조직가동비에 대한 은행입금표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를 추적할 경우 자금출처까지도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자민련이 자료를 처음 취합하기 시작한 것은 95년 6·27지방선거 직전이고 「노태우씨 비자금사건」때 이를 종합한 뒤 지난해 4·11총선후 더 보완했다. 처음에는 집권여당의 「자민련 흔들기」에 대비한 방어적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공격용으로 바뀐 셈이다.
95년 한 핵심당직자의 지시로 1∼2명의 실무자에 의해 취합된 자료에 따르면 우선 민자당은 조직가동비를 ABCDE 5등급으로 나눠 1억∼10억원씩, 전국 237개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평균 4억∼5억원씩 잡아도 1,000억원 이상이 된다. 여기에 유세동원비 1,000억원, 홍보비 534억원, 직능대책비 270여억원 및 격려금 정책개발비 등을 합해 공조직 비용만 해도 모두 4,0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자민련 관계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자금이 당시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와 「민주산악회」 등 사조직에 의해 뿌려졌다고 주장한다. 결국 당시 여당 선거자금의 총규모가 1조원이란 얘기는 단순한 추측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자료는 두툼한 서류봉투 5∼6개 분량으로, 김총재가 이를 모두 회수해 직접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